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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1 Visual

    블소 배경 원화 스토리 #3 채운항 제작 뒷이야기

    블소 배경 원화 스토리, 이전 편에서는 Blade & Soul 에피소드 8 ‘건원성도’ 편에 등장하는 천명궁의 기획 과정과 3D 작업을 소개했습니다.

    3편에서는 천명궁에서 분리된 항구도시로, 블소의 대표 미항(!)으로 손꼽히는 채운항의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블소 배경팀이 직접 들려 주는 채운항 메이킹 스토리, 지금부터 만나 보실까요?   ( ͡° ͜ʖ ͡°)~♡


    * 본 기사는 체계적이고 고급진 개발꿀팁…같은 것 보다는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채운항 최초 킥오프 회의

    ‘건원성도-위대한 여정’ 은 ‘백청산맥’ 이후 가장 큰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기대만큼이나 담당 배경 아티스트들의 부담도 컸습니다. 그 중 ‘채운항’은 블소 ‘운국-건원성도’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장소였죠.

    첫 회의 때 기획자 님이 원하는 비주얼 코멘트는 ‘파천성도’의 다크함과는 대비되는 “밝고 예쁜~ 항구도시를 만들어 주세요.” 였습니다.

    다크다크한 파천성도 

    그렇지만 건원성도 전체의 엄청난 작업량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제작 비용과 일정을 무시할 순 없는 상황.

    따라서 그날 회의의 결론은  도시처럼 보여야 하지만 무작정 크게 만들 순 없으니.... “그럼 작지만 커 보이게 해주세욧~!! 히힛~♡” 으로 정해졌죠.

    그 말인즉슨 ‘수수하지만 화려하게’해 달라는 것!! 


    맘같아서는 이러고 싶었지만...

    하지만 어찌 거절을 하겠습니까. ^_ㅠ 기획서상 큰 건물이 세 개 정도 있는데, 그 건물들이 커야 하고 당연히 도시처럼 보여야 한다는 미션이었습니다.

    그리고 항구의 메인이 되는 가장 큰 건물의 이름은 무려 ‘샛바람 여관’…………

    아아… 뭔가 그리운 이름이다…

    본격적인 채운항 이미지 시안 만들기

    정신이 혼미하지만 일단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우선  컨셉 구상부터 해야겠죠?

    컨셉 구상은 늘 씐이 나!  ヽ( ´∇`)ノ

    “베네치아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건물들, 이국적인 돔 형태의 지붕과 동양의 기와 지붕 양식 및 컬러들이 조합된 기존과는 차별화된 느낌의 항구 도시, 그 풍요로운 도시를 배를 타고 즐기는 관광객들 그리고 도시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관문을 배를 타고 지나가면 다이나믹한 지형의 필드가 펼쳐지고~ 저 멀리 절벽 위에 운국성의 실루엣이 한눈에 보인다!! 이러면 멋질 것 같아~!!!”

    원화가의 욕망을 꾹꾹 눌러담은 시안 A

    신 나서 베네치아 느낌이 물씬나는 시안 A를 작업했으나 왠지 이대로 통과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스산한 기분이 들어...황급히 기획서에 가까운 규모인 시안 B도 작업한 뒤, 원화팀은 룰루랄라 여름 휴가를 떠났드랬죠.

    기획서에 가까운 규모로 구현한 시안 B

    꿈같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니 역시나 원화가의 로망이었던 시안 A는 킬! (´д`、)

    ...결국 기획 설정과 가장 비슷한 규모인 시안B로 결정이 났죠.

    이럴 줄 알고 B안도 만든 거였으니까(토닥토닥) 

    하지만 그때!

    팀장님 : “음..? 근데 보다 보니 항구가 너무 아기자기한 느낌인 것 같네요~~.”

    헉, 반박할 수가 없다.내가 봐도 그런 것 같…(정신차리자!! 지금의 리액션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은 촉박하지만 아무래도 컨셉 시안을 다시 잡아 보는 게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여쭈어 보니....

    시안, 다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 

    팀장님 : “아 네네, 그렇게 진행하세요~. 그런데 일정은 00일 까지예요~~(방긋방긋).”

    그리하여;; (나를 죽이고 싶다...)

    채운항의 새로운 이미지컷 만들기

    기존 구성의 규모는 가져가되 너무 아기자기해 보이지 않는 새로운 느낌의 이미지 시안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곳은 유서 깊은 곳이고 다양한 문물과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니 단체 손님도 많겠지? ‘샛바람 여관’은 여관이지만 당연 규모가 엄청클 거야!! 이름만 큐티♡한 것이지!!”

    “따라서 오래된 건물이지만 장사가 워낙 잘될 테니 군데군데 리모델링한 흔적이 보이면 어떨까? 그리고 화면 뷰도 전처럼 멀리서 조망하는 것보단 ‘샛바람 여관’을 중심으로 플레이어 뷰를 잡는 게 생활감도 느껴지고 더 좋겠어!”

    “게다가 운국 건물의 컨셉 스타일이 이미 나와 있으니 샛바람 여관의 디자인도 거기에 맞추는 게 당연하지!! 후후훗~♡”

    컨셉 딱 좋네 딱 좋아~

    그리하여 위 설정들을 종합해 기존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덜어내고 활기차고 생활감 있는 컨셉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채운항의 이미지 시안이 탄생하게 됩니다.

    채운항의 새로운 컨셉 시안

    샛바람 여관 내부 컨셉 이미지 만들기

    외부 이미지컷과 건물이 나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항구의 메인인 ‘샛바람 여관’의 내부 컨셉 디자인에 들어갑니다. 최초 시안부터 염두에 두었던 풍요로움을 모티브로 이런저런 컨셉 구상 중 갑자기 머릿속을 스친 생각!!

    “샛바람 여관은 그 이름처럼 실내에서도 바람이 느껴지면 좋겠어!!”

    “실내에도 나무와 풀이 많고 천장이 뚫린 구조라면 자연채광이 들어오고 당연히 바람도 불어오겠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그림자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게다가 여관이라 음식도 많을 테니 당연히 새들이 몰려들 거야! 이 녀석들은 사람을 무서워할 리가 없으니 여관 내부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노니는 설정이면 재미있을 듯~”

    그리하여 위의 컨셉 설정을 토대로 샛바람여관의 완성된 내부 컨셉 이미지는...?

    짜잔!!  (*≧∀≦*)

    중요한 샛바람 여관의 컨셉을 잡았으니 이 흐름을 타 바로 외부 컨셉 작업에 돌입합니다.

    (사실은 수많은 삽질로 시간이 너무나 촉박;;;;)

    네 그 이상은 말 안 할게요 

    채운항 외부 컨셉 이미지 만들기

    다시 컨셉 설정에 집중합니다.

    “음.. 여관이 꽤 큰 편이니 안에서 밖으로 나갈 때 실내보다 더 환~~한 빛과 열대지방의 뭉게 구름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의 전경이 보이면 좋겠어.그리고 해변가에 큰 수로관문과 운하를 만들어서 도시 내부에 연결되어 있는 수로로 배들이 내륙까지 드나드는 설정을 넣으면 도시가 더 활기차고 커 보일 것 같아~!”

    팀장님: “네, 괜찮네요~ 일정은 00까지 입니다~~.“

    또 네 무덤을 팠구나 

    함부로 놀린 원화가의 입 때문에 원화가의 몸뚱아리만 축 나고 ㅠㅠ 최~~~~~선을 다해  비무장이 있는 해변가뷰의 이미지컷 탄생!! 헠헠  (°o°:)

    채운항의 항구 쪽  뷰 이미지컷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운국성으로 가는 길목의 이미지가 남았습니다. (원화가야 이번엔 제발 그 입을 닥쳐라 ㅠㅁㅠ)

    “음... 마을 중앙에서 운국성 쪽으로의 풍경은 전체적으로 서서히 오르막이었으면 좋겠어! 오르막의 계단을 다 올라 천명궁이 있는 필드가 펼쳐진다면 왠지 기분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자칫 건조해 보일 수 있는 건물의 지붕들과 회벽으로 된 성벽 꼭대기에 컬러풀한 나무와 풀을 배치해 싱그러움을 주고 비무장 주변엔 얕은 물을 깔아 유저들이 첨벙첨벙 놀 수 있게 해 주자!!”

    또...또...

    채운항 입구 쪽 뷰 이미지컷

    ...하고 싶다고 했으니 해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_ㅠ 채운항 입구 쪽 뷰 이미지컷을 마치고, 마침내  구상했던 컨셉 설정을 종합해 채운항의 외부 이미지컷들이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끝났다!!! 끝났어!!!!!!!!!!!

    3D로 구현된 채운항의 모습

    숨가쁘게 달려온 채운항 메이킹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냥 끝내긴 아쉬우니까 ( ͡° ͜ʖ ͡°) 다소 칙칙한 분위기 및 삽질로 실제 사용하지 못한 채운항 컨셉 이미지컷을 끝으로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ㅁ*



    블소 배경 원화 스토리, 다음 편에서는 원화가들의 시간과 체력을 하얗게 불태웠으나  안타깝게도 실제 쓰이지 못한 저주받은(!) 원화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밍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