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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23 Lineage 2

    바츠해방전쟁 스토리 #2 바츠동맹과 내복단의 등장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전쟁, ‘자유’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게임 월드 내에서 약 240년 동안 펼쳐진 리니지2의 바츠해방전쟁입니다.

    바츠해방전쟁의 주요 키워드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리니지2 사업팀이 전합니다.


    최초의 반왕이 물러난 이후, 바츠 서버는 DK 연합만을 위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자행된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당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바로 DK 연합의 ‘카오척살단’ 에피소드였습니다.

    DK 연합이 부여한 특권, 살인면허

    ‘살인 면허’는 국가가 비밀 요원에게 합법적으로 암살할 권한을 부여한 것을 말합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첩보원명은 007인데요.

    여기서 '00'은 영국 외부무 MI6에서 허가해 준 살인면허이며, '7'은 '살인면허를 가진 7번째 요원'이라는 뜻입니다.

    국가가 부여한 권한으로 007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서 그 어떠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살인’이라도 말이죠.

    그러나 살인 면허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용된다면...그 현실은 어떨까요?

    분쟁 조정 위원회와 카오척살단

    반왕 세력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사냥터 통제 외에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힘 없는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PK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현실적인 억압은 ‘분쟁 조정 위원회’와 ‘카오척살단’에 의해 이루어졌죠.

    분쟁 조정 위원회 曰, “억울하면 힘(레벨)을 키우시던가”

    카오척살단은 일종의 게임 판 비밀 경찰과 같았습니다. 분쟁 조정 위원회가 컨트롤 타워라면, 카오척살단은 행동 대장인 셈이죠.

    평소에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그들에게 저항하려는 기미가 보이는 사람들을 분쟁 조정 위원회에서 점지하면 스토킹(?)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PK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습니다.

    영화 <밀정>의 비밀 경찰 같은 존재들 ㅎㄷㄷ

    특히, 오토 플레이어나 제조 등 서버 내 평화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처치한다는 명목으로 온갖 악행을 자행했습니다. 그 방법도 무척 다양했죠.

    아데나를 주웠다는 이유(?)만으로 죽인다던가, 퀴즈를 맞추지 못하면 죽인다던가, 군주의 보호 명목으로 다가온 플레이어를 죽이는 등 아주 어이가 없었죠.

    압도적인 세력을 자랑했던 DK연합 

    그들은 DK 연합의 묵인 하에 상대를 마음껏 죽일 수 있었습니다.

    DK 연합에게 한 번 잘못 찍히면 게임을 접고 떠나야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죠.

    그렇게 바츠 서버는 또 하나의 저주 서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시간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붉은혁명 혈맹의 기적

    하지만 올포원 연합과 최초의 반왕이 남겨 놓은 저항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리포터 혈맹, 더킹 혈맹 등 DK 연합에 대항하는 세력은 미약하게나마 분명 존재했습니다.

    마법사 계열 캐릭터가 주를 이뤘던 해리포터 혈맹

    하지만 DK 연합에 대항하기엔 힘이 부족했기에 전면전보다는 게릴라 전술을 택해야 했죠.

    그들은 바츠 서버의 몇 안 되는 레지스탕스 세력으로 플레이어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붉은혁명’ 혈맹이 있었습니다. 이 혈맹은 약 250여명의 DK 연합이 지키고 있던 기란성을 기습 공격합니다!

     DK 연합의 기란성이 마침내 함락되다!

    그리고 마침내 2004년 5월 9일, 단 50명의 소수 정예만으로 기란성을 점령합니다.

    바츠 서버 내 그 누구도 DK 연합의 힘에 눌려 시도하지 못했던 일을 붉은혁명 혈맹이 해낸 것이죠.

    바츠 서버에 희망을 심어준 붉은혁명 혈맹의 업적

    붉은혁명 혈맹은 가장 먼저 영지의 세율을 0퍼센트로 조정했습니다. 누구나 기란성에 출입할 수 있도록 성문을 활짝 열었고요.

    플레이어들은 환호했고, 다른 서버에서도 이를 축하하는 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DK연합에게 거둔 최초의 승리였으니까요.

    그러나 평화도 잠시, 기란성은 다시금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DK 연합이 이끄는 정예 군단이 기란성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죠.

    공성 병기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 DK연합의 기란성 수복 작전

    붉은혁명 혈맹도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DK연합의 공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DK연합의 공성 병기로 성문이 뚫렸고, 성 내부는 공격을 받고 쓰러진 붉은혁명 혈맹의 캐릭터들로 가득 찼습니다.

    결국 기란성은 2주 만에 다시 DK연합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바츠 동맹의 이름 아래, 하나로 집결하라!

    하지만 기란성 승리는 최초의 반왕이 남겨놓은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고,  ‘바츠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반DK연합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바츠 동맹은 앞서 언급한 던 해리포터, 더킹 혈맹 등과, 레벨은 낮지만 자유라는 목표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금세 바츠 서버 최대 규모의 저항 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DK연합에 대항하는 바츠 동맹의 결성!

    그러나 저항 세력이 하나로 뭉쳤음에도 DK연합의 압도적인 화력과 전투 능력에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벨이 낮은 유저들은 인해전술로 DK연합에게 저항했지만, DK연합이 시전한 마법 한 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뒤돌아 후퇴하는 사람들을 향해 겨눈 궁수의 화살은 그 누구도 전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방적인 학살로 점차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전황을 바꾸는 신호탄이 터졌습니다.

    한 통의 호소문으로 시작된 내복단

    2004년 6월 6일, 바츠 서버의 서버 게시판에는 한 통의 호소문이 올라옵니다.

    “다시는 어떤 서버에서도 이러한 독재는 없어야 한다!”

    이 호소문은 바츠동맹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을 옆집 불구경하듯 지켜보던 다른 서버의 플레이어들도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은 DK혈맹 타도에 공감하고, 본격적으로 바츠 서버로 모여들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높았던 외부 게임 커뮤니티로 퍼질 정도로, 그 파급력은 대단했죠.

    수많은 커뮤니티에 뿌려진 내복단 모집 포스터

    바츠동맹과 함께 바츠해방전선의 주축을 담당한 일명 ‘내복단’이 본격적으로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내복단에 가입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내복단은 엄청난 인원을 바탕으로 더 이상 게릴라전이 아닌 인해전술로 DK연합에 본격적인 전면전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본거지였던 용의 던전으로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가 공격을 개시한 것이죠.

    서버 게시판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내복단 활동 지침서를 바탕으로 단합된 행동을 펼쳤습니다.

    전투력의 차이로 수많은 내복단이 쓰러졌지만, 그 자리를 다른 내복단이 메꾸며 끊임없이 공격을 가했습니다.

    비록 내가 쓰러질지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승리하리!

    내복단의 1차 공격 목표는 방어력과 체력이 낮은 프로핏, 비숍 등 지원 계열 캐릭터였습니다.

    이렇게 내복단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 DK연합의 지원 캐릭터들은 쓰러져만 갔습니다.

    고립된 DK 연합의 전투 부대는 혼란에 빠졌고, 결국 누적된 데미지로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바츠동맹과 내복단의 오렌성 공성전 승리

    “바츠 서버의 유저들이여, 오늘을 잊지 말라!”

    얼마 지나지 않아 바츠동맹과 내복단에 의해 DK연합의 군주였던 ‘아키러스’가 패배의 쓴 잔을 마시기도 했죠.

    그리고 용의 계곡에서 얻은 승리를 바탕으로, 바츠동맹과 내복단은 주요 요충지였던 오렌성 공성에 성공합니다. 바야흐로 바츠 서버 해방 전선의 대승리였습니다.

    그 후 바츠동맹과 내복단이 말 머리를 돌린 곳은 DK연합의 본거지이자, 리니지2 난공불락이라 여겨지는 최대의 성 ‘아덴성’이었습니다.

    2부 비하인드 스토리

    Q. 바츠 해방 전쟁의 주역, 그들이 내복단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DK연합에게 밀리던 바츠 동맹이 자유 게시판에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리자, 다른 서버의 플레이어들까지 이에 동조하여 바츠 서버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리니지2는 [서버 이전]이라는 시스템이 없어서 캐릭터의 서버를 옮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른 서버의 유저들은 바츠 서버에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죠. 1레벨 기본 캐릭터의 기본 장비가 내복과 비슷해서 ‘내복단’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용계에서 농성 중인 내복단의 모습

    이들은 캐릭터 생성이 쉽고 레벨이 낮은 만큼, 죽음의 패널티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습니다.

    내복단이 연출한 장관 중 수백 명의 캐릭터들이 DK연합의 주 사냥터였던 용계를 봉쇄하기 위해  일렬로 서 있던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 인해전술이었죠.

    인해전술로 전략 차이를 극복하라!

    리니지2는 파티 매칭에 참여하면 캐릭터명 위에 ‘파티원 구함’ 이라는 문구가 뜨는데, 이를 통해 아군을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 백 명의 내복단들은 서버 게시판과 파티 매칭창을 통해 숙지해야 할 점과 오늘의 목표 등을 공유하곤 했죠.

    다만 그 시작은 좋았으나 그 결말은 좋았다고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3편에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