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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3 The Game Art

    DOGURI | 오늘도 호시탐탐 인생 레벨업! 도구리 제작일지 #1

    캐릭터프로덕션실의 또 다른 이름이자, 엔씨 캐릭터 통합브랜드를 의미하는 캐릭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644’.  엔씨의 게임 속 캐릭터를 재해석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644는 지난 1월, 리니지2M의 ‘도둑 너구리’ 몬스터를 모티브로 ‘도구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는데요.

    통통한 꼬리와 멍한 눈동자, 한입 베어 문 찹쌀떡 같은 입 모양처럼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게임 속 ‘뉴비(Newbie)’라는 신선한 콘셉트와 구체적인 스토리를 공들여 담아냈습니다.

    수많은 시안들 사이에서 현재 모습의 도구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번 The Game Art에서는 이런 노력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비하인드 시안과 결과물들을 공개합니다. 여러 스케치 중에서, 진짜 도구리는 과연 어디에 숨어있을지 찾아보며 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0년 여름, 사내 게시판에 ‘리니지2M 속 너구리 몬스터를 캐릭터로 만들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엔씨의 캐릭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644는 한 직원이 올린 요청을 계기로 새로운 캐릭터 구상을 시작했다. 그후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오늘도 호시탐탐 인생 레벨업을 꿈꾸는, 도구리(DOGURI)’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탄생했다.

    도구리는 리니지2M 속 필드를 거니는 몬스터,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탄생되었다. 도구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맹목적인 희망으로 가득 찬 ‘뉴비’ 콘셉트의 캐릭터다.

    항상 들고 다니는 소중한 주머니 속에는 초심자가 사냥하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잡템 ‘석재’와 ‘목재’, 그리고 ‘원단’이 있다. 이 세 캐릭터들은 귀여운 너구리와 함께 ‘도구리’라는 하나의 캐릭터 브랜드를 완성시킨다.

    캐릭터를 제작을 위한 콘셉트 설정부터 스케치, 컬러, 선의 굵기, 응용 동작 등 도구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세심함이 담긴 방대한 작업 과정들을 거쳤다.

    캐릭터의 포인트와 콘셉트 설정

    캐릭터 제작에 있어 ‘도둑 너구리’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다. 동물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고유한 특징과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스케치 하기에 앞서, 우선 도둑 너구리의 게임 내 모델링과 실제 너구리의 사진을 자세히 분석했다.

    리니지2M의 ‘도둑 너구리’ 캐릭터

    풍성한 꼬리, 특유의 얼굴 무늬, 튀어나온 주둥이 등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 있어 강조해야 할 너구리의 큰 특징들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도둑 너구리가 저레벨 몬스터라는 점에서 착안해 어리버리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잔망스러운 모습으로 ‘뉴비’라는 콘셉트를 기획했다.

    수많은 스케치와 발전 과정

    아래 초기 시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숫자 3자 모양의 입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 스케치안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너구리가 소중하게 들고 다니는 주머니와 석재의 스케치도 그려졌다.

    초기 러프 스케치 1

    캐릭터 구상 초기에는 너구리 특유의 얼굴 무늬를 더욱 강조한 시안을 그렸다. 가장 이상적인 비율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몸과 머리의 크기를 여러차례 바꿔가며 비교하고, 검은자와 흰자, 동공의 다양한 표현도 시도했다. ‘도둑’이라는 타이틀에 알맞은 복면이나 두건 아이템, 물건을 훔쳐 도주하는 동작을 그리기도 했다.

    아래 스케치를 기점으로 석재, 목재, 원단의 세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도구리의 경우 새로운 얼굴형에 머리 털을 추가하는 등 추가 디자인을 가미했다. 도주하는 모습, 펀치를 날리는 모습, 달려드는 모습, 팔짱을 낀 모습 등 다양한 응용 동작도 그려졌다.

    이후 지금까지의 스케치들을 참고해 캐릭터 형태를 점점 더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시안을 추렸다. 생각을 알 수 없는 멍한 눈, 전체적으로 둥글고 유한 모습의 도구리는 이렇듯 여러 스케치를 거쳐 지금의 개성 있는 외형을 서서히 갖춰 갔다.

    턱선 하나까지 세심하게, 캐릭터의 형태 잡기

    스케치 작업 마무리 후, 도구리는 더욱 깔끔하고 매끄러운 표현을 위한 벡터 그래픽 작업을 거쳤다. 기존 스케치가 손그림 느낌인 반면, 추가 그래픽 작업을 거친 도구리는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모습이다. 캐릭터를 축소하거나 확대해도 그래픽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더욱 완벽한 형태를 위해 도구리는 여러 표현 테스트를 거쳤다. 선의 굵기, 인상, 머리카락의 유무와 개수, 몸의 비율, 옆면의 턱선 등 매우 세심한 작업을 거쳐 캐릭터와 어울리는 최상의 형태를 결정지었다.

    머리, 눈, 몸 형태 테스트 1

    머리, 눈, 몸 형태 테스트 2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는 다양한 포즈

    도구리의 잔망 넘치고 깜찍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동작들을 개발하고 테스트했다. 주머니를 들고 도망치는 모습, 물건을 훔치다 들켜 놀라는 모습, 밤이 되면 눈이 발광하는 등 재치 있는 포즈를 통해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뉴비’라는 콘셉트를 표현했다.

    포즈 스케치

    석재, 목재, 원단 캐릭터의 제작 과정

    도구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주머니 속 재료들도 여러 스케치 과정을 거쳤다. 시안에는 눈의 모양, 입의 유무, 형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다. 비슷한 스케치 같지만 여러 요소에 따라 캐릭터의 분위기와 매력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재료 캐릭터 포즈 스케치

    도구리 월드의 컬러 팔레트

    컬러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난색 계통의 색상을 사용할지, 한색 계통을 사용할지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캐릭터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색상을 잘 선택하면 원하는 연출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도구리의 경우 난색의 파스텔톤 컬러를 사용해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테스트한 결과, 최종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컬러감을 선택해 도구리 브랜드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도구리 색감 테스트 과정

    도구리 최종 컬러 팔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