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기회를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어쩌면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캐릭터 도구리. 종이 위 작은 스케치에 불과했던 이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여러 시안들이 필요했습니다. 도구리 제작일지 #1에서 공개된 스케치 이외에도, 수많은 캐릭터 후보들이 이 과정을 거쳐갔는데요.
공개되지 못한 캐릭터들은 너구리 형태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리니지2M의 다양한 몬스터와 아가시온을 모티브로 구상되었습니다. 동물형 몬스터인 늑대인간, 환상의 동물인 유니콘, 그리고 생명체가 아닌 무기 자리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캐릭터로 탄생되었죠.
최종 선택 과정에서 도구리에게 밀려 아쉽게도 빛을 보지 못했지만, 각 캐릭터들은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젠가 도구리처럼 자신만의 색과 브랜드를 가지고 세상에 공개되길 바라며 다양한 미공개 캐릭터 스케치들을 공개합니다. 수많은 캐릭터 중, 자신만의 마음속 순위를 매겨보며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장모종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외모로 인기를 끌며 리니지2 시절부터 마스코트 역할을 맡은 캐릭터, ‘캣 더 캣’. 북슬북슬한 털과 귀여운 입매, 그리고 항상 쓰고 있는 고글을 특징 삼아 스케치 되었다.
시기와 열등감을 상징하는 악마 ‘브렘논’이 사용한 무기 ‘자리체’는 리니지2M 필드 곳곳에 나타나 소환수를 함께 불러내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브렘논의 광대’다. 자리체의 소환수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브렘논의 광대가 자리체를 부엌칼로 사용하는 등, 무시무시한 마검 자리체를 재치 있게 탈바꿈시켰다.
리니지 시리즈를 즐긴 유저라면 한 번쯤은 마주해봤을 몬스터인 ‘해골’. 공식 피규어로 제작되는 등,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해골을 둥글고 깜찍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높은 공격력과 체력을 가진 뚱뚱한 인간형 몬스터 ‘버그베어’는 해골과 마찬가지로 리니지 내 인기 캐릭터다. 높게 달린 귀와 통통한 몸매를 강조해 마치 아기 곰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유니콘은 뚜렷한 개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환상의 동물이다. 높이 솟은 뿔과 등의 날개, 풍성한 갈기에 초롱초롱한 동공 표현을 더해 깜찍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황무지의 마력에 오염된 몬스터 ‘바실라’는 잔혹하고 포악한 성격을 지녔지만, 리니지2M의 아가시온을 거쳐 무시무시한 외관이 다소 중화되었다. 뾰족뾰족한 갑옷, 날카로운 발톱과 눈매 등을 둥근 형태로 변화시키는 등 아가시온의 형태에서 한층 더 부드럽게 표현하여 마치 귀여운 공룡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레서 피닉스’는 불사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조류의 특징인 날개와 부리, 벼슬을 제각각 다른 형태로 그렸다. 같은 캐릭터를 바탕으로 디자인했지만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해 보는 재미가 있다.
사나운 맹수인 ‘쿠거’를 웃는 인상으로 디자인하여 발랄함과 귀여운 분위기를 더했다. 송곳니는 쿠거와 같은 고양잇과 동물 캐릭터의 귀여움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늑대인간’은 사나운 눈매와 강력한 이빨을 지닌 몬스터다. 정수리의 회색 털과 착용하고 있는 코스튬을 살려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포자 펑거스’는 리니지2M의 포자 확산지 필드에 등장하는 버섯 형태의 몬스터다. 눈매와 표정을 부드럽게 수정하고, 머리에 쓰고 있는 갓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정하여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했다.
‘술사’라는 호칭에 어울리는 로브의 신비로운 문양과 마법 지팡이를 캐릭터에 담아냈다. 여우 특유의 긴 주둥이와 뾰족하게 솟은 귀, 얼굴의 수염을 특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올 마훔 보초’는 하이에나를 닮은 몬스터로, 커다란 아래 송곳니와 초승달 모양의 눈매, 정수리의 장식 털이 가장 큰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캐릭터 스케치를 그렸다.
리니지 세계관의 강력한 드래곤, 지룡 ‘안타라스’를 도마뱀으로 표현해 날카로웠던 분위기를 없애고 귀여운 인상을 강조했다
재료 캐릭터 구상 초기에는 포션, 정령탄, 마력석 등 리니지2M에서 자주 쓰이는 아이템이 러프 스케치에 포함되었다. 목재, 석재, 원단의 모양도 지금의 형태와는 다르게 매우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