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수라 클래스 스토리 영상의 경우, 원화 작업 시 서사를 단순화하고 감정선은 극대화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슬픈 서사로 캐릭터의 성격을 유추하게 하고, 태도를 사용하는 캐릭터임을 보여주어 게임 내에서 어떤 전투를 전개할지 전달하고자 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상아탑의 명성이 이 땅에서 제일 가던 시절의 오렌 마을은 상아탑 마법사들에 의해 형성된 번화가였다. 그러나 상아탑의 균열과 대폭발로 인해 나타난 마물들의 공격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며, 상아탑 대현자들의 도움으로 결계를 설치하여 잠시 평화를 되찾은 곳이다. 대현자들의 힘이 한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모든 방어 수단을 동원해 고향을 지키려 했다. 이후 마을에 물리적인 장벽이 세워졌다는 설정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가 움푹 파인 요새 형태를 띠도록 디자인했다.

과거, 탑 8층에 마계의 균열이 확장되어 마물의 군세가 상아탑을 밀고 내려와 현재 탑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탑의 4층부터 마물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6층부터 8층은 인간이 발을 디딜 수도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서사가 잘 드러나도록, 탑 근처에 다수의 마물들을 배치하고 외부에 이펙트와 균열 등의 비주얼 요소를 표현했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거센 눈보라가 항상 몰아치고 있어, 마물과 사냥꾼만이 활동이 가능한 설벽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방향으로 거대한 고드름이 뻗어 설벽을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바위 지형보다는 두꺼운 눈 자체로 단차가 생긴 지형으로 표현하고, 거대한 크레바스 사이로 정체 모를 푸른빛이 새어 나오도록 표현해 설원의 냉기와 미지의 분위기가 한층 더 느껴지도록 했다

얼음 여왕이 죽은 후, 권속들만이 남아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얼음 호수다. 얼어붙은 호수 바닥에는 수많은 해골들이 있어 기괴한 느낌을 더한다. 호수 위로 날카롭게 위로 솟아오르며 결빙된 얼음 조각들과 침입자를 공격하는 여왕의 권속들은 위협적인 분위기를 한 층 고조시킨다.

거대한 샤벨 타이거와 울프 등 난폭한 야생 동물들이 다수 서식하는 설원의 골짜기이다. 곳곳에 배치된 막사는 짐승들을 사냥하거나 모험가를 약탈하는 사냥꾼의 거처다. 깊게 진입 시 얼음으로 뒤덮인 샤벨 타이거 동굴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요 설벽으로 진입하기 전의 길목에 위치한 절벽 사냥터의 경우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절벽 사이사이에 허술한 나무 다리를 배치하여 위태로운 느낌을 가중시켰다.

엘모어 왕국과 아덴 왕국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되살아난 엘모어 병사들의 원혼과 유해가 떠돌고 있는 저주받은 땅이다. 부서진 마차와 울타리, 얼어붙은 시체 등 폐허가 된 전장임을 드러내기 위해 다수의 오브젝트를 배치했다. 거대한 위령비와 무덤가로 말미암아 엘모어 전장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있었음을 암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