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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16 NC Dinos

    NC 다이노스의 2019년을 마무리하며 Part 2 – 기록으로 느껴보는 창원NC파크의 특징

    지난 Part 1에서는 새로운 창원NC파크의 특징과 함께 다른 구장과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는데요. Part2에서는 2019 시즌에 홈구장을 창원NC파크로 옮기긴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볼까 합니다.

    알아보기 전에! 창원NC파크에서의 기록은 한 시즌뿐이고 2018 시즌에는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에 2018년과 2019년의 기록만을 비교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6, 2017, 2018년 세 시즌의 평균과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투수 성적입니다.

    기록을 보면 2018년에 비해 2019년이 모든 항목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완투/완봉 횟수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완투는 다섯 번 중 두 번은 홈에서, 나머지 세 번은 원정에서, 그리고 완봉은 모두 원정(인천, 잠실)에서 이뤄졌습니다.

    2018년에 부진했던 걸 감안해서 지난 3년의 평균 기록을 비교해도 2019년의 투수 성적이 좋아진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2016년 실점 690/ ERA 4.49 등의 기록으로 NC 다이노스가 투수 기록에서 리그 1위였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더 낮은 실점 631/ERA 4.02임에도 불구하고 투수 기록에서 리그 4위에 오른 것을 보면 절대적 수치만으로 투수 성적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은 타자 성적입니다.

    2019년 타자 성적은 홈런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좋아진 모습입니다. (물론 2018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당연히 기록이 좋아져야 하는 게... 맞긴 합니다.) 다른 요인도 분명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홈런, 타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나성범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 시즌 아웃이 된 점과 외국인 타자 선수의 부진이 겹쳐져 홈런 및 타점에서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의 3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진 점은 3루타가 증가한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게 구장의 변화로 인한 증가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의 기록은 사기 캐릭터였던 에릭 테임즈가 KBO를 씹어 먹던 시절이기 때문에 비교 표본으로 보기엔...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체적인 기록으로 보고 있자니 이게 구장의 변화로 인한 차이인지 그냥 선수의 역량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다른 쪽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꾸준히 1군 타석에 선 타자 8명을 표본으로 정했습니다. (2016년 이상호 선수의 타석수는 25로 표본이 적은 편입니다.)

    * H : 홈 타율 / A : 원정 타율

    4년 동안 꾸준히 1군에서 타석에 선 타자 8명의 홈과 원정에서의 타자 기록을 비교한 결과 [홈 강세 : 원정 강세]로 봤을 때 2016년은 3:5 / 2017년은 4:4 / 2018년은 5:3 / 2019년은 5:3으로 크게 치우친 적은 없으며, 그중에서도 4년 중 3년 동안 홈에서 더 강했던 선수는 모창민 선수와 나성범 선수였습니다.


    여기에 홈타율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의 마산야구장에서의 타율과 2019년 창원NC파크에서의 타율을 비교해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3년간 마산야구장에서의 평균 타율보다 2019년 창원NC파크에서의 타율이 높았던 선수는 모창민, 박민우, 박석민, 나성범 선수였습니다. 나성범 선수가 106타석으로 꽤 표본이 작은 것을 감안하면 마산야구장보다 창원NC파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모창민, 박민우, 박석민 선수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크팩터*도 한번 볼까요?

    *파크팩터(Park Factor): 야구장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각 구장의 타자, 투수별 유불리를 알 수 있다. 1(또는 1000)을 기준으로 1보다 크면 타자에게 유리, 1보다 작으면 투수에게 유리하다. 즉 1이라면 중립적인 구장이라고 볼 수 있다.

    구장은 작지만 결과적으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었던 마산야구장에서의 3년 평균과 (비록 한 시즌이긴 하나) 2019년 창원NC파크 기록과 비교해보면, 2루타에서 소폭 감소한 걸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더 높은 수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3루타 수치의 대폭 상승입니다.

    여기서 잠깐! 앗, 하고 뭔가가 떠오른 분… 계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박민우 선수가 시즌 전 예상하며 말했던 그 인터뷰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지난 Part 1 내용을 참고하세요.)


    “좌우 중간이 넓어서 타자 입장에서는 2루타, 3루타가 쉽게 나올 수 있고요. 구조를 봤을 때 타자가 유리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었죠. 2루타는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3루타 수치가 대폭 상승한 걸 보면 박민우 선수의 예상이 80프로 정도 일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창원NC파크의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 구장이 ‘투수 친화적이다, 타자 친화적이다.’라고 단정 짓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파크팩터 등의 수치로만 봤을 때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기보다는 타자 친화적 구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지금으로써의 최선의 방법은! 한 시즌 동안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일 텐데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무기명 설문을 받아봤습니다! 구장에 관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원NC파크에서 한 시즌 동안 경기를 하면서 야구 내적으로 마산야구장과 가장 다르게 느껴진 부분은 무엇입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창원NC파크의 구장적인 특징은 무엇입니까?

    창원NC파크에서 한 시즌 동안 경기해본 결과, 개인적인 생각으로 창원NC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vs.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지 선택하고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이 설문에 답변해준 선수는 야수 12명, 투수 11명으로 총 23명이었습니다. 우선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는 선수들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야수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 든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아지고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야구장이 오픈되어 있어서 공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다.

    그늘이 많아 더 시원하다.

    조명이 밝아져서 공이 잘 보인다.

    더그아웃에 햇빛 차단이 되지 않는다.

    투수

    야구장이 크다 보니 홈런이 줄었다.

    외야가 넓어서 공이 잘 빠져나가는 것 같다.

    관중이 증가해서 공을 던질 때 더 재미있다.

    시설이 좋아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마산야구장보다 여러 가지 환경이 좋아졌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인 창원NC파크의 구장적 특징에 대해서는 꽤 공통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야수

    볼이 잘 보인다.

    야구장이 커 보이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면 타구가 잘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다.

    파울 라인이 좁아 칠 기회가 한 번 더 생긴다.

    투수

    좌중간, 우중간이 넓어서 홈런 타구가 잘 안 넘어간다.

    넘어갈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서 좋다.

    센터가 깊다.

    파울 구역이 좁다.

    마지막 질문인 타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투수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예상외로 한쪽으로 표가 몰렸는데요.

    타자 친화적이다 (16표, 투수 5명, 야수 11명) 투수 친화적이다 (2표, 투수 1명, 야수 1명) 반반이다 (3표, 투수 3명) 기권 2표

    타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한 선수는 총 16명, 그중 야수가 11명이었고 투수 친화적이라고 생각한 선수는 2명에 그쳤습니다. 특이한 것은 투수만이 '반반이다'라는 의견을 써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도 한번 볼까요?

    타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야수

    1위: 생각보다 타구가 잘 나간다.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가는 게 느껴진다. (6표)

    2위: 외야로 바람이 많이 분다. (3표) 파울 구역이 좁다. (3표)

    기타 답변: 지면이 내리막으로 형성되어 있다. 우중간 공간이 넓어 안타가 많아졌다. 홈런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좌우 거리가 가깝다.

    투수

    파울 구역이 좁다. (2표)

    아웃보다 안타가 많게 느껴진다. 타구가 잘나가서 압박감이 더 커졌다.

    좌우 거리가 가깝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직선구간이라 정타가 잘 나온다.

    투수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야수

    마산야구장보다 크다.

    투수

    야구장이 커서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반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투수

    가운데로 날아가면 넘어갈 것도 안 넘어가지만 좌측, 우측으로 가면 잘 넘어간다.

    홈런이 잘 나오는 것 같으면서도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중견수 쪽은 길지만 파울 구역이 좁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지난 기록과 선수들의 설문지 답변에 근거해 정리하면 창원NC파크는 아직까지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정리해보면 대부분 선수들에게 공통된 답변으로 나왔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구장의 특성(좌우 거리가 가깝고 우중간이 넓으며 파울 구역이 좁음) 상 타자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투수 친화적이라고 답한 선수들도 모두 같은 이유(구장이 크다, 구장이 커서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를 든 점을 생각하면 큰 사이즈의 구장의 특징을 영리하게 이용한다면 타자에게 유리한 부분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4년 동안의 기록과 선수들의 생생한 의견을 통해 창원NC파크의 특징을 알아보았는데요. 2019년에는 선수들도 창원NC파크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니 2020년 시즌! 좀 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시즌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 2020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소망을 더해, 2020년에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더 멋진 한 해를 보내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쿠키영상… 아니 쿠키 랭킹(?)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