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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19 The Originality

    NC Cultural Foundation, 노유란

    즐겁기 때문에 몰입합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탁월하게 성취합니다. 나아가 더 큰 탁월함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며 성장하는 사람들. 이들은 엔씨에서 좋아하는 일을 펼치며 성장합니다.

    엔씨의 새로운 세대 <THE ORIGINALITY>


    NC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의 본질은 우리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요한 건 사업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하나의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를 찾고, 사업이 목표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우리 사회에 실질적이고 올바른 변화를 가져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고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NC Cultural Foundation, 노유란

    NC Cultural Foundation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곧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NC문화재단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미래세대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청소년을 위한 창의공간 프로젝토리,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앱 서비스, 동화책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우리 팀은 구어 소통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AAC 사업을 운영하고 아동과 청소년들이 편견 없이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성 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동화책을 출판하고 있다. 신사업도 기획한다. 그 밖에 IT 운영이나 재단 전반의 홍보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느리더라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

    우리의 역할은 단순히 ‘구어 소통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AAC 앱을 만들고 배포하는 것’, ‘미래세대의 창의성 발전을 위해 프로젝토리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의 본질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사업은 의미가 없고, 잘 관리되지 않는 사업은 오히려 사회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보여주기식의 결과에 치중하는 것을 우리는 가장 경계한다.

    중요한 건 사업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하나의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를 찾고, 사업이 목표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우리 사회에 실질적이고 올바른 변화를 가져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고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창의성, 일상의 모든 순간

    지난 10월, NC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창의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외부 손님들을 사옥에 초청해 재단을 소개하는 첫 행사이자, 재단에 합류한 이후 내가 담당한 첫 업무였다. 우리는 이번 행사가 화려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행사로 꾸려지길 원했다. ‘우리가 이만큼 잘했어요’ 자축하는 자리보다 진정성 있는 논의가 오가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분들이 ‘한시도 놓치고 싶지 않은 컨퍼런스였다’, ‘어떤 행사보다 유익했다’라는 후기를 나눠주셨을 때는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NC문화재단이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공유하고, 재단 밖의 다양한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그 경험을 살려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국제기구에 가고 싶어 준비하던 중 인턴을 마친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정규직을 제안받았다. 고민했지만, 한국 대기업의 생리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외영업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하며 ‘내가 진짜 이 일을 하고 싶은 게 맞는지’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다. 팀을 옮겨보기도 했지만 새로움은 잠깐일 뿐 근본적인 의문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업무보다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답을 내리고 나니 다음으로 가야 할 행선지가 명확해졌다. ‘국제기구에 도전해보자’. 국제기구의 많은 포지션들이 최소 지원 자격으로 석사 학위가 필요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카이스트의 기후변화, 녹색 성장 전문가를 양성하는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틈틈이 이력서를 냈고 국제이주기구(IOM)와 인연이 닿아 근무를 시작했다.

    새로운 기회의 문을 두드리다

    국제이주기구에서는 기업 파트너십을 담당했다. 국제이주기구는 ‘사람의 이동’에 관련하여 다양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곳이다. 국내의 여러 기업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글로벌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인권 경영이 왜 필요한지 경영진을 설득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업무 등을 수행했다. 쉽지 않은 업무의 연속이었지만 예전처럼 ‘이 일을 내가 하고 싶은 게 맞나?’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5년간 근무를 하며, 언젠가 기업 입장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기업이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감대가 부족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사업도 많아 아쉬울 때가 많았다. 기업의 사회 공헌 담당자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성을 살린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었다.

    마침 NC문화재단에서 사업팀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NC문화재단은 2012년에 설립된 신생조직이지만 사업의 정체성이 뚜렷하고, 사업 운영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조직에 합류하게 된다면 사회 공헌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엔씨 또한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게임업계에서 ESG경영을 리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기회가 이어져, 2021년 NC문화재단에 합류했다.

    우린 시끄럽게 일한다

    NC문화재단에는 정말 뜨거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수평어 문화’ 덕분이다. 직급과 상관없이 서로 닉네임을 부르고, 수평어를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받는다. 때로는 서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감정적인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일이 잘되게 하려고 대화한다는 전제와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 책에서 ‘성과를 내는 팀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재단이야말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잘 형성된 조직이 아닐까. 불필요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가 좋다.

    꾸준한 방향성으로 우리만의 길을 걷는 것

    일의 본질에 집중하는 법

    국제이주기구에 막 입사했을 당시, 업무를 익히고 조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상사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에 매몰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내 일보다 상사의 기분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업무 속도가 느려지고 소극적 자세와 함께 자신감도 낮아지는 부정적인 사이클이 반복됐다. 그런데 어느 날 동료가 ‘상사의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네 일에 집중을 해봐라’ 조언을 줬다. 그 말에 정신이 들었다. 마치 흐릿했던 렌즈의 초점이 다시 맞춰진 느낌이었다. 상사에게 바로 가서 ‘이 일은 어떤 점이 어려웠고 그래서 여기에서 막혀 있다, 조언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랬더니 대화가 됐다. 상사와 함께 논의하며 일을 진행시켜 나갈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후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를 기획할 담당자가 필요했는데 내가 담당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전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기반으로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온전히 일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조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업무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 그것을 발판삼아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사람

    소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소금은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단맛이나 신맛 등 음식 본연의 맛을 극대화해준다.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의 성향과도 잘 맞추는 편이다. 조직에 잘 녹아들어 시너지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팀장의 역할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팀원은 모두 특별하고 성격도 다르다. 커리어 패스와 목표는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나. 개개인의 장점과 성향을 파악해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리더가 되려 한다. 팀원들이 어제의 ‘나’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새롭게 선보일 ‘나의AAC’

    사용성을 크게 높인 ‘나의AAC’ 앱을 2023년 상반기에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나의AAC’는 우리나라의 AAC 앱 중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용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많았다. UI, UX를 대폭 개편하고 엔씨의 AI 기술을 앱 서비스에 접목하여 음성 출력을 더 자연스럽게 개선할 예정이다. 이용자 사용 패턴에 관한 행동 데이터도 수집, 분석할 예정이다. 한 번의 개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려 한다.

    앱 개편을 앞두고 특수학교와 언어 치료 센터로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AAC가 필요한 사람은 많지만 정작 AAC에 관해 아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 않고, 또 실생활에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역할은 AAC를 잘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잘 ‘쓰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앱을 개편하는 일 외에도 AAC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기획하고자 한다.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 동료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책임감이 나에게는 업무에 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어떤 장기적인 목표보다 그때마다 내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결국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내년에는 NC문화재단과 사업 전반을 홍보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10주년 컨퍼런스에서 재단 바깥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경험처럼, 재단의 사업을 대중에게 알리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