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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Behind The Story

    다크엘프의 흥망성쇠, 라스타바드 던전 스토리

    과거 초창기 리니지 시절, 수많은 플레이어가 진명황의 집행검을 꿈꾸며 라스타바드 던전에서 열심히 사냥했습니다. 그만큼 라스타바드는 많은 플레이어에게 추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현재는 〈리니지M〉과 〈리니지W〉에서 라스타바드 던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새로운 제국이었던 라스타바드는 숲을 떠난 다크엘프들이 자리 잡고 오랫동안 함께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크엘프 망령들이 떠도는 던전으로 몰락하고 말았는데요. 대체 과거 라스타바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찬란했던 제국이 몰락하고 만 것일까요. 〈리니지〉, 〈리니지M〉, 〈리니지W〉의 라스타바드 이야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 라스타바드 스토리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요정의 숲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
    동지들이여, 동굴을 나서자.
    우리의 죽음으로 종족의 생명을 구할 때다.’

    동굴 입구에서는 데포로쥬의 붉은 기사단이 블루디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굴을 나선 블루디카와 암살단, 그리고 붉은 기사단은 디아드 요새로 향했다.

    〈리니지〉 디아드 요새 지역 맵과 디아드 요새 성벽

    다크엘프의 제국, 라스타바드

    오래전 힘을 추구하던 블루디카와 많은 요정은 타락해 불멸을 잃고 다크엘프가 되었다. 이들은 숲을 떠나 고대 거인들이 만든 유적 지하 대공동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됐지만 블랙 미스릴 등 자원이 풍부하고 부리기 좋은 원주민 오움족이 있어서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곳이었다. 다크엘프들은 이곳을 라스타바드라고 명명했다.

    〈리니지〉 라스타바드

    다크엘프들은 바로 장로회를 조직하고 최초의 왕으로 바란을 추대했다. 바란은 훌륭한 인격자였지만 왕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다. 그러자 그의 밑에 있던 두 명의 제사장 하이라스와 베가스를 중심으로 두 개의 세력이 생겨났고, 100년이 지나자 걷잡을 수 없이 분열되어버렸다.

    “빛이 아닌 어둠을 섬겨야 마땅하다.”

    라스타바드 장로회는 아인하사드가 아니라 그랑카인을 섬기라고 종용했다. 이를 어기고 아인하사드를 섬기는 자는 가차없이 처단했다. 여기에 블루디카가 최초로 반기를 들었다.

    “증오가 우리 마음을 갉아먹고 삶을 궁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어둠 속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가며 살육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선조의 가르침이란 말입니까? 무엇이 올바른지를 현명하게 고민하고 세상과 공존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가야 할 길입니다.”

    장로회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종족의 이념을 송두리째 바꾸려는 블루디카가 눈엣가시였고, 이들은 곧 그를 처단하려고 나섰다. 블루디카는 오랜 친구 슬레이브의 도움으로 자신이 이끄는 암살자 군단의 소수와 함께 가까스로 고향을 빠져나왔다.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네.”

    이 전투를 끝으로 블루디카에게 이별을 고한 슬레이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라스타바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블루디카는 오래전 드워프들의 은신처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침묵의 동굴에 은거했다.

    (왼쪽) 블루디카, (오른쪽) 슬레이브

    왕좌에 오른 단테스

    불멸을 버린 다크엘프들 사이에서 죽는 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라스타바드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감돌았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장로회는 새로운 왕을 추대하기로 했다. 장로회와 실권자들은 모인 자리에서 신탁 의식을 거행했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단테스가 지명받았다.

    단테스

    “말도 안 돼!”

    자신이 지명받을 거라고 기대했던 하이라스와 베가스가 동시에 소리쳤다. 단 한 번도 같은 의견을 내세운 적이 없는 둘이었건만 신탁이 무효라며 같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서 조용히 신탁을 관망하던 헬바인이 군단을 투입해 이들을 삽시간에 정리했다.  

    헬바인

    거대한 야망을 품고 있었던 단테스는 대신관 지위에 오르자마자 스스로를 진명황이라 칭하고 모든 이에게 전쟁을 준비하도록 명했다. 헬바인은 단테스의 곁에 다가가 속삭였다.

    “그랑카인의 신탁을 받은 진명황이여, 마족의 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모두가 동일하게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헬바인은 켄 라우헬에게서 이미 마족의 힘을 얻은 상태였다. 켄 라우헬과 함께한 첫 출정에서는 그 힘을 빌려 데포르쥬 쪽 붉은 기사단이 지키고 있던 기란성을 간단히 차지했다. 헬바인은 단테스와 장로회 앞에서 마족의 힘으로 살아 숨 쉬는 요새 디아드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본 단테스는 마족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라스타바드 전쟁

    블루디카가 동굴을 나오기로 마음먹은 것은 오래된 친구 슬레이브가 보낸 전갈 때문이었다.

    ‘친구여… 나는 그저 라스타바드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네. 하지만 헬바인의 탐욕은 극에 달했고, 단테스는 야망에 눈이 멀어버렸지.’

    때마침 붉은 기사단이 블루디카의 힘을 빌리고자 보낸 전령이 도착해 있었다. 블루디카는 전령과 함께 디아드 요새로 향하라고 암살단에 명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알아봐야겠어. 먼저 가 있으면 금세 합류하겠네.”

     

    다크엘프들이 자리 잡은 라스타바드, 즉 고대의 지하 대공동에는 고대 거인의 창조물이 가로막아서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었다. 사실 이곳은 고대 거인의 무덤 반대편에 있는 마족의 신전으로, 오랜 기간 ‘타락’의 군대가 지상으로 진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이 마족의 신전인지는 몰랐지만 이전부터 수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있었던 블루디카는 바로 이곳으로 향했다.

    〈리니지〉 마족의 신전 복도 석상 인게임 이미지

    마족 신전에 잠입한 블루디카는 수많은 마물과 함정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 끝에는 타락이 있었다. 오랫동안 라스타바드를 지켜보고 있었던 타락은 단테스의 욕망과 그의 수하 헬바인의 탐욕을 확인한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판단하고 부하와 계획을 논하고 있었다.

    “그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셀 수 없이 많은 희생이 필요합니다.”

    “지난 100년간 준비해온 걸로 충분하다. 오늘 밤 단테스와 라스타바드 모두가 제물로 바쳐질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은 블루디카는 즉시 붉은 기사단이 있는 디아드 요새로 달려갔다. 마족의 힘으로 살아 숨 쉬는 디아드 요새를 뚫고 진입하기 위해 붉은 기사단과 다크엘프 암살단은 모든 화력을 총동원하고 있었다. 블루디카가 도착할 무렵, 이들은 마수군왕 바란카와 마령군왕 라이아를 겨우 쓰러뜨리고 중앙 광장에 진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일까. 이미 단테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검푸른 기운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의식을 치르고 있는 단테스의 집무실 앞까지 가기 위해서는 헬바인,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라스타바드 최고의 암살자 슬레이브를 상대해야만 했다. 하지만 붉은 기사단은 마족의 힘을 부여받은 다크엘프들을 상대하느라 더는 전진하기 어려웠다.

    성격이 강직한 슬레이브는 라스타바드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치기로 맹세했다. 단테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그가 라스타바드의 왕인 이상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의식을 방해하는 자는 막아야 했다. 그게 자신의 친구라 할지라도. 그렇게 둘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펼쳐지고 있을 때, 의식으로 마족과 계약했던 라스타바드의 다크엘프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슬레이브의 몸에서도 영혼이 빠져나오려 하고 있었다. 힘이 빠져 쓰러지는 슬레이브를 블루디카가 부축했다.

    “블루디카… 나를 용서해주게. 나는 그저 라스타바드를 지키고 싶었을 뿐….”

    죽음을 앞둔 슬레이브는 블루디카를 바라보며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기르타스의 등장과 라스타바드의 몰락

    단테스가 마족의 계략에 속아 의식을 진행한 결과 수많은 다크엘프가 희생되었다. 하지만 의식을 멈추기 위해 붉은 기사단이 공세를 이어간 덕분에 단테스는 기르타스의 마력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었고, 소환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 때문에 기르타스는 결계에서 전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상반신까지만 빠져나온 상태가 되었다.

    웅장했던 라스타바드는 이 소환 의식 이후 파괴되었고, 수많은 다크엘프가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하고 라스타바드를 떠돌게 되었다. 한때 찬란한 지하 제국을 이루었던 라스타바드는 이렇게 몰락했다.

    150년 후

    블루디카를 비롯해 남은 다크엘프들은 선대의 죄악의 대가를 치르고자 침묵의 동굴에 남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라스타바드를 수복할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라스타바드에는 희생된 다크엘프 망령들이 부활해 떠돌고 있었다. 망령들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갈망뿐이었다. 라스타바드를 수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처치해야 했다. 다크엘프는 불멸을 잃었지만 그래도 인간보다 수명이 월등히 길었기에 끊임없이 망령들을 상대해갔다. 하지만 15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라스타바드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이들은 과거의 참상과 지하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후대에 전했다. 침묵의 동굴 밖 세상을 알지 못하는 세대는 언젠가 과거의 도시를 재건하고 푸른 하늘 아래로 나아갈 날을 꿈꾸었다.

    깨어난 과거의 망령과 동족의 배신

    따스한 햇살과 밤하늘에 수놓인 별의 흔적이 잊힐 정도의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침묵의 동굴에 거주하던 다크엘프들은 그동안 라스타바드 일대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그 무렵 다크엘프가 아닌 지상의 누군가가 라스타바드 대공동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죽음의 힘을 추구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라스타바드의 폐허에 보관되어 있던 유물을 훔쳐 달아났을 뿐만 아니라, 잊히던 과거의 죄악을 다시금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또다시 많은 다크엘프가 희생되었고, 침입자들과 결탁한 배신자들은 동족을 살해했다. 라스타바드 내부에 벌어진 혼란이 수습될 즈음에는 남아 있는 다크엘프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때문에 라스타바드를 수복하고 배신자들을 색출할 힘과 시간이 부족했다. 고민 끝에 다크엘프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자신들에게 다가온 위협을 옛 동맹에 알리고, 선대와 새로운 동족의 죄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이 이야기는 PC 시절 〈리니지〉,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M〉, 〈리니지W〉의 세계관을 토대로 각색되었으므로 일부 내용이 실제 게임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현재, 라스타바드 던전은?

    〈리니지W〉의 라스타바드

    〈리니지W〉의 라스타바드는 오렌의 상아탑의 균열에도 영향을 받았고, 일부 다크엘프의 정신 깊숙이 어두운 힘이 파고들었다. 이 다크엘프들은 동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피를 탐하는 존재로 변해 라스타바드 던전 곳곳을 헤매고 있다.

    중앙 광장에는 헬바인의 충성스러운 수하, 오직 그의 명령에 따라 죽음을 모으기 위해 낫을 휘두르는 망령 크리퍼스가 떠돌고 있다.

    〈리니지W〉 중앙 광장

    예전에 다크엘프들이 실력을 겨뤘던 지하 결투장은 원치 않게 부활해 헬바인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암살군왕 슬레이브가 지키고 있다.

    〈리니지W〉 지하 결투장

    피의 의식이 치러졌던 데빌로드의 제단에는 진명황 단테스의 자리를 탐했던 명법군왕 헬바인이 자리하고 있다.

    〈리니지W〉 데빌로드의 제단

    오래전부터 다크엘프들이 흑마법을 연구하던 흑마법 연구실에서는 기르타스 소환 의식 때 눈을 감았으나 헬바인의 힘으로 부활한 마령군왕 라이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돌격대 훈련장에서는 마수군왕 바란카가 산 자의 피를 갈망하고 있다.

    〈리니지W〉 흑마법 연구실

    〈리니지W〉 돌격대 훈련장

    (왼쪽부터) 망령 크리퍼스, 암살군왕 슬레이브, 명법군왕 헬바인, 마령군왕 라이아, 마수군왕 바란카

    〈리니지M〉의 라스타바드

    〈리니지M〉은 2018년 9월 월드 던전 라스타바드를 업데이트했다. 당시 라스타바드는 디아드 요새, 지하 대공동, 라스타바드 던전, 다크엘프 성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라스타바드가 붕괴되기 시작해 군왕들이 거처를 옮기면서 주요 공간이 변경되었다. 현재는 침묵의 동굴, 중앙 광장, 지하 결투장, 지하 통제실, 암살군왕의 집무실, 야수 조련실, 야수 훈련장, 마수군왕의 집무실, 흑마법 수련장, 흑마법 연구실, 마령군왕의 집무실, 데빌로드 용병실, 데빌로드 제단, 명법군왕의 집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리니지M〉에서는 4대 군왕뿐만 아니라 8대 법관(케이나, 비아타스, 엔디아스, 바로메스, 이데아, 티아메스, 라미아스, 바로드), 4대 단장(암살단장 카이트, 마수단장 다크펜서, 마법단장 카르미엘, 명법단장 크리퍼스), 4대 대장(근위대장 샤이블릿, 용병대장 메파이스토, 친위대장 율리오스, 신관대장 싱클레어)을 만날 수 있다.

    (왼쪽부터) 바란카, 슬레이브, 라이아, 헬바인, 케이나, 비아타스, 엔디아스, 바로메스, 이데아, 티아메스, 라미아스, 바로드 인게임 이미지

    2020년 7월에는 ‘기르타스 레이드’가 업데이트되었다. 완전체로 아덴 대륙에 오려는 기르타스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자들의 영혼을 흡수해 힘을 키우고 있었다. 마침내 마력을 충분히 모은 기르타스는 넘치는 마력으로 4대 군왕까지 각성시킨 후 소환 의식을 통해 부활했다. 하지만 2023년 현재는 마스터 던전 콘텐츠였던 ‘기르타스 레이드’는 참여할 수 없으며, 변신 도감에서 진 기르타스의 외형만 확인할 수 있다. 

    - 〈리니지M〉 라스타바드 [바로 가기]

    〈리니지M〉에서 완전하게 소환한 진 기르타스

    〈리니지M〉에서 완전하게 소환한 진 기르타스가 각성시킨 4대 군왕들. 왼쪽부터 슬레이브, 라이아, 헬바인, 바란카

    〈리니지 리마스터〉의 라스타바드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시즌 2의 다크엘프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라스타바드가 처음 등장했다. 에피소드가 점차 업데이트되면서 기르타스와 라스타바드에 관한 스토리가 종료됨에 따라 현재는 라스타바드, 마족 신전, 디아드 요새 마을 등의 관련 공간이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