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繁體

    2022.08.19 Lineage W

    순응과 저항의 기로에 선 자들, 리니지W 기란의 주요 캐릭터

    아덴 대륙의 많은 이가 항구를 통해 오가며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도시, 기란. 찬란한 도시 기란에는 서커스를 비롯해 개경주장, 체스장 등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란성을 조금만 벗어나면 거지촌을 비롯한 지역에서 빈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버려진 성터에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유령들이 떠돌고, 그림자 산채에는 반역자로 찍힌 에번트 가문과 결탁해 약탈을 일삼는 산적들의 본거지도 있는데요.

    〈리니지W〉에서 이 화려한 도시 ‘기란’ 지역이 업데이트되어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란의 주요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자신의 환경과 운명에 대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알아봅니다.


    기란을 통치하는 젊은 영주, 남장 여인 주드

    중세에는 성차별이 만연했고, 여성의 역할이 철저히 제한되었다. 편견이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여성들은 남장을 택했다. 18세기, 앤 보니Anne Bonny와 메리 리드Mary Read는 남장을 하고 카리브의 해적으로 활동했다.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는 남성 이름인 ‘조르주(영어로 '조지George)'를 필명으로 사용하며 남자 옷을 즐겨 입고 길거리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주드 역시 기란을 통치하기 위해 원래의 이름 주디스를 버리고 남장한 인물이다.

    주디스는 선대 영주 타리스의 사생아로, 붉은 기수의 거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타리스임을 알게 된 그녀는 곧장 기란으로 갔다. 자신을 귀여워한 무희들이 ‘남장을 하고 가라’고 조언하자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아이로 행세했다.

    신기한 재주를 가진 항구의 꼬마

    주디스는 무사히 기란에 도착했지만 아버지 타리스는 그녀를 문전박대했다. 그녀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자신의 출생을 알게 된 이후부터, 아덴을 부유하게 만든 선대 주드 기란공처럼 훌륭한 대상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란 항구에 자리 잡고 먼 나라를 오고 가는 상인들에게서 잡일을 배우며 재능을 키워나갔다.

    시류와 돈의 흐름을 읽고,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활용해 협상하는 재주도 익혔다. 그녀는 이 재주를 활용해, 장사가 안돼 고민하는 소상단에 조언해주었고, 그 결과 소상단은 목돈을 쥐었다. 곧 ‘항구에 신기한 재주를 가진 꼬맹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타리스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

    기란 가문에 입적하기 위한 조건

    타리스에게는 어린 아들 토마스가 있었다. 토마스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서 영주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타리스는 토마스가 성장해서 대를 이을 자식을 낳을 때까지만이란 조건으로 주디스를 임시 후계자로 앉혔다. 주디스라는 이름 대신 선대 이름에서 따온 ‘주드’라는 이름으로 기란 가문에 입적시켰다. 타리스는 주드에게 이복동생 토마스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보호할 것, 토마스의 장애를 완치시킬 것, 토마스의 나이가 차면 귀족과 결혼시켜 토마스의 자식이 기란 가문의 대를 잇게 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어기면 주드의 정체를 기록한 유언장이 마법에 의해 자동으로 공개되도록 손을 썼다. 아덴에서는 원칙적으로 여성이 가문을 계승할 수 없었기에 주드는 타리스의 명에 따라, 그리고 붉은 기수의 거리에서 여인들이 조언한 내용에 따라 남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기란의 영주가 된 주드

    타리스에게서 혹독한 교육을 받은 주드는 성격이 점점 어두워지고 원래의 꿈도 잊어갔다. 다행히 아버지와 달리 정이 많은 토마스가 자신을 잘 따르자 강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 그녀는 타리스의 조건과 상관없이 토마스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토마스가 주드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본 타리스는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그녀에게 알려준다. 토마스를 치료하기 위해 붉은 로브의 마법사 카라살드에게 엄청난 양의 금과 여신의 눈물을 바쳐온 사실을 말이다. 이를 위해 가문의 장부도 조작하고 있었던 사실까지. 이 비밀을 알리자마자 타리스는 급격하게 심신이 쇠약해져 병사하고 말았다.

    주드는 기란의 세율을 계속 올려 카라살드에게 아무리 많은 금을 바쳐도 가문의 금고가 마르지 않도록 했다. 영지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면 빵과 서커스를 이용했다. 카라살드가 토마스의 병을 낫게만 해준다면 영지인들이 빈민이 되든 상단들이 망하든 알 바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카라살드가 토마스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리니지W〉에 접속하여 주드와 함께 기란의 곳곳을 여행하며 그녀의 이후 행보에 대해 알아보세요.

    죽음의 여신의 그릇이 될 운명, 토마스

    예로부터 가면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거나 다르기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었다. 상처 등으로 흉하게 변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고, 전쟁 때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를 착용했다. 투구를 쓰면 자신의 표정을 숨길 수 있고, 적의 날카로운 무기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용기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가면은 물리적 기능 외에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도구이다. 〈리니지W〉의 토마스도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늘 투구를 쓰고 있는 아이다.

    타리스는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맞이했다. 그의 아내는 몸이 약했다. 어렵게 아이를 가졌으나 두 달이나 빠르게 출산했다. 지독한 난산 때문에 자칫하면 모자 모두 목숨을 잃을 판이었다. 이때 산파 한 사람이 부인을 꼬드겼다.

    “부인의 목숨을 죽음의 여신께 바치면 아이는 구해주실 거예요.”

    정신이 혼미하던 부인은 그 꾐에 넘어갔다. 안식교 강경파인 산파와 유모들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 의식은 아이를 살리려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의 여신이 아덴 대륙에 강림하기 위한 그릇을 만드는 의식이었다. 토마스는 이 의식 때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죽음의 여신의 그릇, 하지만 천진난만한 도련님

    토마스는 나이에 비해 성장이 느려 체격이 왜소했고, 14세가 되어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다. 말도 심하게 더듬었는데, 그의 정신을 끊임없이 간섭하는 죽음의 여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나름의 방어 기제였다.

    토마스는 선량했던 어머니의 성품을 닮아 착하고 천진난만했다. 주드를 혼내는 타리스에게 형을 혼내지 말라고 소리 지르거나, 늦도록 공부하는 주드에게 차를 가져다주다가 찻주전자를 깨뜨리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착한 천성이 주드의 마음을 움직였다.

    가면 속에 갇힌 예지자

    토마스는 때때로 한밤중에 성안을 돌아다니거나, 뜬금없이 주드를 이상한 장소로 부르기도 했다. 토마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 주드는 이러한 기행들이 기란 가문, 특히 자신에게 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토마스의 착한 천성과 함께 이 특별한 능력은 두 사람을 끈끈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토마스의 14세 생일 무렵 벌어진 축제에서 붉은 로브가 그를 납치하고 말았다. 붉은 로브는 토마스를 죽음의 여신의 그릇으로 완성하기 위한 의식을 치른다. 이 사실을 예지몽을 통해 알게 된 토마스는 플레이어들을 무의식의 세계로 불러들이며 도움을 청한다.

    끝없는 전투를 갈망하는 자, 타락자 디아르

    자신에게도 재능이 있음에도 모차르트를 질투했던 살리에리. 역사 속에서 많은 이인자가 스스로 많은 노력을 쏟거나 재능이 있더라도 일인자와 비교하며 자신을 패배자라고 여겼다. 실제로는 살리에리가 질투의 화신이 아니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영화 아마데우스(1984)에서 그가 모차르트를 질투한 끝에 독살하면서 질투의 화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에번트 가문 또한 드루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만년 이인자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이다. 이후 드루가가 밀고해 자신의 가문이 몰락했다고 믿은 에번트는 최고의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디아르에게 용의 피를 받아들이게 만든다.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의 몰락

    에번트 가문은 드루가 가문에 비해 신의 축복을 약하게 받아 역량이 다소 떨어졌다. 그래서 에번트 가문은 대드래곤용 중화기나 화약 등을 개발하여 기술과 훈련으로 약점을 극복하고자 했다. 대드래곤 중화기는 일반적인 전쟁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였다. 왕가는 이 무기가 위협이 될 거라 생각해 반역죄를 빌미로 에번트를 숙청하려 했다. 에번트 부부는 겨우 몸만 피신해 산골에 숨어들었다. 여기서 디아르 에번트가 태어났다.

    용의 피로 표출된 광기

    디아르의 아버지는 드루가를 뛰어넘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배출하기 위해 용의 피를 이용하는 사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용의 피를 체내에 주입하면 대개는 독기 때문에 죽지만, 소량을 일정한 간격으로 투여하면 신체의 능력과 오감이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위험 때문에 그동안 머뭇거렸던 디아르의 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용의 피를 실험하고 나서 하나뿐인 아들 디아르에게도 용의 피를 주입하기에 이른다. 다행히 디아르는 용의 피를 받아들이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디아르는 16세가 될 때까지 용의 피를 주입받으며 혹독하게 훈련했다. 아덴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단련하고, 에번트 가문의 대드래곤 병기를 만드는 법과 사용법도 익혔다. 16세 생일날, 디아르는 처음으로 용을 사냥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드루가 가문의 감시를 뚫고 거대한 질풍의 드레이크를 홀로 상대해 쓰러뜨렸다. 드레이크의 목을 꿰뚫어 뜨거운 피를 뒤집어쓰는 순간 디아르는 성취감, 흥분과 함께 강한 희열을 느꼈다.

    디아르의 아버지는 에번트 가문의 복권을 위해 디아르가 힘써주길 원했다. 디아르는 틈만 나면 사냥할 용족을 찾아다녔지만 이미 드루가 가문이 아덴 전역의 드래곤을 감시하고 있었다. 디아르는 원하는 만큼 피를 보지 못하자 점차 욕구불만이 쌓였다. 이제 에번트 가문의 복권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그의 피 중 절반이 용의 피였고, 그저 원하는 만큼 드래곤과 싸우다 죽는 것만이 삶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에서 아버지는 걸림돌이었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비롯해 자신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모두 살해해버렸다.

    붉은 로브가 내민 타락의 손길

    이후 디아르는 아덴 전역을 방랑하며 여러 마물을 상대했지만 드래곤을 향한 갈망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때 그의 앞에 붉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 카라살드가 나타났다.

    “나는 이 세상을 드래곤의 어머니에게 바칠 것이다. 그녀가 강림하면 이계의 마물도 몰려들 것이며 모든 마물은 더욱 강성해질 것이다.”

    그 말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디아르는 바로 카라살드와 손을 잡았다. 천지가 개벽해 세상이 얼마나 망가지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든 그것은 알 바가 아니었다. 평생을 원하는 만큼 살육하다가 죽을 수만 있다면.

    하지만 디아르는 몰랐다. 멀지 않은 미래에 그가 카라살드의 계략에 의해 반인반룡으로 변화하리라는 것을.

    *피를 뒤집어쓰고 변한 타락자 디아르를 풍룡의 둥지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