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는 PC와 모바일, 콘솔까지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MMORPG 게임입니다. 다국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대규모 전투를 구현한 리니지W는 원작의 고유한 세계관과 시스템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다양한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 8월 김택진 CCO는 리니지W의 첫 번째 쇼케이스 ‘The World’에서 “리니지가 흔히 사회의 축소판으로 불리는데, 리니지W는 세상 사회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다중 접속 RPG인 만큼,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많이 투자하고 노력했는데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접속하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개발했는지를 공개합니다.
어디서나 쾌적한 플레이 환경, 네트워크 간 거리를 줄여 속도를 향상시키다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게임이다. 국가나 지역에 관계없이 어떤 월드와 서버를 선택해도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각국의 플레이어들과 전투하고, 혈맹을 만들거나 공성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서버의 구조가 다르거나 국가별 서버가 따로 있지는 않다. 쾌적한 네트워크 실현이 게임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W. 엔씨는 핑(ping, 지연 속도)을 낮추고 랙(lag, 네트워크 지연) 등의 지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권역 간 네트워크 지연 이슈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트워크 간 길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보통 중간 부분에 공통 서버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서버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싱가포르나 홍콩을 거쳐 접속하는 것이다. 다만 육지를 통해 연결하려면 네트워크 길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엔씨는 여러 글로벌 IT 회사와 협업하여 해저 케이블을 사용했다. 또한 서버와 서버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 가속망도 적용했다. 상당한 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한 이 일은 그야말로 엔씨이기에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언제나 끊김 없는 플레이 환경, 로딩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만들다
리니지W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전장에 빠르게 합류하고 이탈하는 텔레포트이다. 클라이언트에서 맵을 로딩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언리얼4를 사용하여 개발된 리니지W는 지역을 이동할 때 로딩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씨는 어떤 맵이든지 0.5초 내에 로딩 없이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언리얼4를 개선하여 지형 처리 부분을 자체 개발했다.
국가별 네트워크 인프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든 국가에서 동시에 전투하는 게임을 구현하려면 국가별로 네트워크 인프라가 다르다는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엔씨는 I&O 센터(Infrastructure & Operations Center)의 지원 덕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I&O 센터는 게임 서비스 환경을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만들며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안정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부서이다. 리니지W는 이 부서와 처음부터 협업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I&O 센터는 서버, 유통 등과 연관된 여러 회사와 접촉해 테스트하며 인프라를 구축해갔다. 일부 기업은 리니지W 서비스 전용 서버까지 구축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리니지W 네트워크는 그저 이론만으로 구축된 것이 아니다. 엔씨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국가별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푸켓 등의 지역은 현지를 찾아 검토했고, 코로나 19 때문에 직접 갈 수 없는 아랍 등에서는 원격으로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용자 패턴에 맞춘 최적의 서버 분산
리니지W는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패킷 구성을 다르게 적용했다. 게임 속 신호는 일반적으로 패킷(packet, 데이터 전송 단위)이라는 작은 데이터 조각으로 주고받게 된다. 엔씨는 이용자의 플레이 패턴을 ▲ 이동 거리, ▲ 전투 빈도, ▲ 컨트롤 빈도, ▲ 자동 플레이 등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라 패킷 구성을 다르게 적용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용자의 플레이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서버를 제공하므로 전 세계인들이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리니지W에 새로운 서버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20여 년간 여러 MMORPG에는 ‘IOCP(Input Output Completion Port)’ 모델이 사용되었다. 리니지W는 기존 모델 대신 상위 모델인 RIO(Registered I/O) 모델을 도입했다. 덕분에 네트워크 처리 성능이 향상되었고, 안정적인 CPU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RIO 모델은 IOCP 모델보다 패킷의 통신 빈도가 높아 안정적이면서 고성능 통신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개발 담당 측이 RIO 모델을 사용할 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10% 정도 수준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 RIO 모델은 관련 한글화 자료나 국내 도입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엔씨는 리니지W의 고품질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새로운 기술까지 사용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플랫폼의 제약을 벗어나 스트리밍, 콘솔 서비스까지
리니지W는 기기의 사양, 기종에 관계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기존에 엔씨에서 제공하던 웹브라우저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PURPLE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중 플랫폼 MMORPG라는 측면에서 콘솔 게임 사용 여부가 주목받았는데, ‘글로벌 원빌드’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서버 인프라 등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부분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콘솔은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게임이므로, 그 부분에 대한 개발은 따로 진행되었다.
기술로 경계를 허물다, 리니지W
플랫폼과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문 게임 리니지W. 리니지W를 완벽하게 즐기려면 네트워크 장애가 없는 안정적인 기술이 필수다. 여러 나라에서 접속한 플레이어들이 한곳에 모여 동시에 전투할 수 있는 환경, 게임의 혈관이라 부를 만한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구축되었다. 오는 11월 4일, 더 확장된 리니지 월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플레이를 즐기면서 리니지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