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공식 웹사이트가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사이트 오픈은 9년만의 리뉴얼로, 새로운 CI에 담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기업 철학 및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웹사이트 전반의 구조와 디자인을 개편했습니다.
새로 공개된 웹사이트는 엔씨와 세상을 ‘연결’하는 매체로서의 역할과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우리가 게임에 접속해 수많은 이들을 만나 짜릿한 경험을 나누듯,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분들이 신선하고 즐거운 기분을 경험하시길 바라며 제작에 임했는데요.
이번 웹사이트에서 방문객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했던 콘텐츠와 기획 의도, 그리고 참여하신 분들의 제작 소감을 전합니다.
지난 3월 새롭게 공개된 엔씨의 공식 웹사이트. 신규 CI의 브랜드 슬로건인 'Window to the Future(미래를 보는 창)'의 의미를 바탕으로, 사이트 전반에 ‘연결’의 가치를 담은 엔씨의 새로운 브랜드 채널이다.
엔씨만의 브랜드 철학이 잘 표현되도록 콘텐츠와 디자인을 구성하고, 기업에 대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주안점을 뒀다. PC와 모바일 등 각 기종에 최적화된 UI/UX를 구현하고, 비영어권 이용자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영문 외에도 중문과 일문 페이지를 신규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웹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엔씨의 브랜드를 즐겁고 또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색다르고 신선한 콘텐츠와 UI/UX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이해하는, 색다른 웹 경험
이번 웹사이트는 기업 홈페이지를 생각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색다른 접근법을 시도한 프로젝트다. 일반적인 메인 페이지가 아닌 인터랙션이 가미된 스토리형 인트로 페이지를 구축한 것.
이를 위해 엔씨가 추구하는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파티클 형태의 비주얼적인 상징물로 표현하고, ‘지식과 지식의 융합’ ‘창의로 이어지는 기술’ ‘즐거움으로 연결된 세계’, 이렇게 세 파트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엔씨의 구성원으로 상징되는 수백만 개의 파티클이 모여 철자 ‘N’과 ‘C’를 만들고(Part 1) → 대한민국 게임사에서 기술적 도약을 이끌어낸 대표적 상징물인 ‘공성전의 깃발(리니지)’ ‘비행 전투의 날개(아이온)’ ‘비무 AI의 무한의 탑(블레이드 & 소울)’으로 변한 뒤(Part 2) → 엔씨의 게임을 사랑하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만든 새로운 세상인 ‘아덴성(리니지2)’으로 재탄생(Part 3)하는 식이다.
각 파트에서는 마우스나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에 등장하는 파티클 오브제들을 움직이게 하거나 회전시키고, 또 눌러볼 수도 있다. 수동적인 방식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즐겁고 재밌게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라는 양방향 매체의 특성을 살렸다.
즉 구성원들의 지식이 모여 첨단 기술을 만들고, 엔씨만의 기술이 게임이라는 세계를 창조하며, 그 세계 안에서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즐거움을 경험한다는 일련의 스토리와 인터랙티브한 비주얼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엔씨의 기업 철학을 보다 쉽고 즐겁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실시간 인터랙션을 위한 WebGL 기술의 적용
이처럼 인터랙티브하고 새로운 웹 경험을 위해 인트로 페이지에는 플러그인 없이 웹에서 실시간 3D를 구현할 수 있는 WebGL 기술이 활용됐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CPU 중심이 아닌, 디바이스의 GPU를 적극 사용하는 커스텀 GPU 쉐이더를 적용한 것. 이를 통해 사용자의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수백만 개의 파티클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빛의 방향에 따라 밝기와 조도가 변경되는 라이팅(Lighting) 효과가 실시간으로 구현된다.
다음 파트로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동일한 파티클로 구성된 오브제들의 형태가 달라지는데, 이처럼 어떤 형체가 서서히 모양을 바꿔 다른 형체로 탈바꿈되는 실시간 모핑(Morphing) 효과도 신선한 웹 경험을 위한 특별한 기술이다.
그 밖에도 모바일 기기를 위한 멀티 디바이스 GPU 메모리 관리와 알고리즘 파이프라인, 라이트 파티클 시스템 등 여러 최신 웹 기술을 연구∙개발해 비주얼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더욱 특별한 웹사이트를 탄생시켰다.
리뉴얼 작업 전, 엔씨만의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긴 시간 논의했고 인트로 페이지를 임팩트 있게 구성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이트 진입 시 신규 CI가 중앙에 등장하고,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00% WebGL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도록 기획했는데요. 수백만 개의 파티클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신선한 풍경이 방문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여러 최신 웹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했습니다.
제작사 더즈인터랙티브 기획자 장슬기
아트와 사운드가 가미된, 7개의 IP 소개
이번 웹사이트 리뉴얼에서 가장 큰 공을 들인 곳은 엔씨의 대표 IP들을 소개하는 ‘WHAT WE CREATE’ 페이지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길드워2, 리니지M, 리니지2M 등 7개 IP의 게임사적 의의와 기술적 도약, 예술적 성과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담았고 각 IP의 역사에서 큰 도약을 이뤘던 주요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했다.
‘WHAT WE CREATE’ 페이지에서는 각 게임의 특징과 매력이 잘 나타나는 고화질의 아트와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모든 메인 상단에 시네마그래프(Cinemagraph) 효과를 주어 캐릭터나 배경들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묘사된다. 스크롤에 따라 오브젝트와 배경 이미지 사이에 시간차를 발생시켜 페이지에 입체감을 심어주는 패럴랙스 스크롤링(Parallax Scrolling) 기법도 적용해 역동적인 웹비주얼을 선사한다.
이번 웹사이트만을 위한 별도의 음악도 제작됐다. 게임이라는 매개체가 선사하는 설레는 모험들과 그 경험들이 선사한 추억들을 상징할 수 있도록 엔씨의 대표 IP OST를 ‘퓨처 노스텔지아(Future Nostalgia)’라는 키워드로 재해석, 4곡의 멜로디를 이어 하나의 곡으로 재탄생시킨 것. NCSOUND가 기획하고 작곡가 김진환(에니악)이 제작한 이 곡은 인트로 페이지에서 BGM으로 들을 수 있다.
원곡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들을 어떻게 최대한 간결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할지 고심했습니다. 특히 원곡들의 고전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클래시컬하고 몽환적인 질감의 톤들을 사용하며 원곡들을 샘플링했고, 웹사이트의 비주얼에 맞춰 신비롭고 진보적인 분위기를 구현하려 신스웨이브의 작법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작곡가 김진환(에니악)
엔씨의 아름답고 뜻깊은 순간을 담아
리뉴얼된 웹사이트에는 엔씨의 역사와 가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도 담겼다.
1997년 창립 이래 23년간 이어진 엔씨의 역사에서 큰 도약을 이뤄낸 뜻깊은 순간들과 엔씨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즐거웠던 추억들을 21가지의 키워드로 모아 글과 사진, 영상으로 구성한 ‘NC 21 MOMENTS’ 페이지는 이번 웹사이트의 특별한 볼거리 중 하나다.
리뉴얼된 CI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는 브랜드 필름은 ‘BRAND’ 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기업 소개’ 페이지에서는 건축 전문 사진가 김용관이 카메라에 담은 9장의 아름다운 사옥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의 인테리어 공간 사진 작업으로 엔씨와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촬영 당시, 엔씨가 직원들에 대한 복지 환경과 지원 등 기업 문화 형성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접 경험했었는데요. 이러한 인연이 이어져 2020년 웹사이트 리뉴얼을 위한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다시 한 번 엔씨의 새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축 전문 사진가 김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