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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3 Our Way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영감의 공간, NC R&D 센터 공간 리뉴얼

    엔씨소프트 R&D 센터의 1층 로비가 리뉴얼 되었습니다. R&D센터의 로비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업무가 시작되는 공간이자, 방문객들에게 첫인상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엔씨가 지향하는 비전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공존(Coexistence)’ 이라는 컨셉 아래 엔씨가 창조하는 게임 속 세계와의 연결을 공간 곳곳에 표현해냈습니다. 이 컨셉은 엔씨의 게임이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 안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일상이 이뤄지는 현실 세계처럼 실존하는 독립된 세상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외면의 세련된 변화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그럼 공간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메인 입구에서 바라본 로비 전경. 미디어월과 인포데스크, 갤러리 등의 주요 공간을 입구 방향으로 설치함으로써 글라스월이 마치 하나의 쇼케이스처럼 보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차원의 공존을 담은 공간 구성

    유저들은 게임을 통해 수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또 다른 자아를 생성한다. 게임 속 세계는 단순한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상이며 그 자체로 존재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게임의 이런 특성에 집중했고, 로비라는 물리적 공간에 녹여 내고자 했다.

    우리는 ‘공존’이라는 컨셉을 잡고 메인 게이트, 인포데스크, 카페, 접견실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기존 시설과 새로운 시설의 톤이 차별화되어 사용자가 로비에 들어서면 마치 두 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공간 속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위 – 공간 개념 다이어그램. 가상과 현실의 공존이라는 메인 컨셉이 공간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간략하게 도식화한 개념도이다.
    아래 – 공간 아이소메트릭. 이번 리뉴얼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1)미디어월, 2)갤러리, 3)카페의 인테리어 톤을 기존 시설의 화이트 톤과 명확하게 구분 지음으로써 차원의 혼합을 표현했다.

    콘텐츠의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하다, 엔씨의 통합 미디어 플랫폼 - 미디어월

    로비 중앙에 가로 13.5m, 세로 4.3m의 대형 미디어월을 구축했다. 크기만으로 공간을 압도하는 이 미디어월은 다채로운 엔씨의 콘텐츠를 담는다. 우리는 이 플랫폼에 엔씨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담기길 원했고, 또 콘텐츠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이길 바랐다.

    이를 위해 [NC ART PROJECT]를 기획해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NC ART PROJECT]는 게임을 둘러싼 문화적 환경을 깊이 탐구하여 이를 예술적 형태로 표현하는 실험적 아트 플랫폼이다. 올해 3월, 첫 번째 프로젝트인 양민하 작가의 '차원의 혼합(MIXED DIMENSION)'을 공개했고 앞으로 역량 있는 작가들과 함께 ‘게임’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보여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개발 역량이 돋보이는 다양한 게임 원화나 최신 시네마틱 영상을 상영한다. 압도적인 크기의 모니터에 출력되는 게임의 비주얼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최근 업데이트 되었던 블레이드&소울 프론티어 월드의 만림협곡 원화를 비주얼 모드에서 소개하고 있다.

    벽 너머 존재하는 캐릭터와의 조우 – 인터랙티브 갤러리

    동측 게이트로 진입하면 23m 가량의 인터랙티브 갤러리가 펼쳐진다. 이이남 작가의 작품 'Happiness'를 시작으로 복도를 따라가면서 양민하 작가의 'Cognitive Space'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엔씨의 게임 원화를 코딩으로 재창조한 'Cognitive Space'는 캐릭터를 선으로 표현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다. 붓으로 그려낸 듯한 엔씨의 캐릭터들의 모습은 수묵화같은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곳에 공간 디자인 요소인 루버(Louver)를 영리하게 활용해 작품이 가진 특유의 유려함을 살렸다. 실제 마주하면 마치 악기의 현이 켜지듯 유려하게 움직이는 선들이 자아내는 서정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공간의 백미는 인터랙티브 요소의 결합에서 나온다. 미디어 가까이 다가서면 벽 너머로 캐릭터가 서서히 다가와 벽에 손을 맞대며 교감을 시도한다. 하얀 막 사이로 비치는 실루엣은 마치 벽 너머에 다른 차원의 세상과 그 안의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한다. 이렇게 반응형 아트의 요소를 활용해 가상과 실재의 혼합이라는 주제를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양민하 작가의 ‘Cognitive Space’. 일상 공간 속 다른 차원의 개체가 존재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통해 엔씨가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세상과의 연결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프리미엄 커피와 서비스를 경험하는 사색의 공간 – 엔씨 카페

    카페 게이트

    1층에 위치한 엔씨 카페에서는 고품질의 커피와 프리미엄 서비스로 사우들과 외부 방문객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카페 공간 초입에 서면 포탈을 연상케 하는 대형 게이트를 볼 수 있는데, 게이트를 통과하는 경험은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는 기대감을 선사한다. 게이트에 설치된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는 시즈널 메뉴 소개, 사내 이벤트 소식, 방문객을 환영하는 웰컴 보드 등으로 운영되어 편의성을 더했다.

    공간 구성에도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카페 바(Bar) 위에 시향이 가능한 원두와 사용 가이드를 배치하여 커피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또한 다채로운 가구의 믹스 매치로 안락한 휴식, 프라이빗 토크, 캐주얼 미팅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외부 손님이 대기하는 동안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도 마련했다.

    카페 내부 공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한의 공간 – 인피니티 미러

    접견실에 들어서면 40개(가로-8개/세로-5개)의 쇼케이스로 이루어진 전시 월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 쇼케이스가 아닌, 거울을 활용한 특수 쇼케이스를 사용하여 벽 너머 끝없이 이어지는 공간 안에 전시품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전시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 아카데미를 총괄 운영했던 임히주 관장의 컬렉션으로 옛 선조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깃든 전시대의 민예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컬렉션은 사용목적에 따라 크게 4가지(筆:쓰다/捄:담다/美:꾸미다/用:쓰다)로 분류하여 1년에 4회 로테이션 전시로 운영된다.

    필갑, 망건통, 먹통, 벼루, 비녀, 자수품 등 19세기의 숨결을 간직한 전시품의 무한한 확장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일상이 교차하고 공존한다. 생활감이 깃든 작고 소박한 민예품 안에 섬세하게 담긴 정성과 지혜로부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인피니티 미러는 단순한 물품 전시를 뛰어넘어 시대의 연결과 지식의 공유를 얘기하고자 하였다.

    인피니티 미러 전경

    인피니티 미러 세부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