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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사의 달 3월, 엔씨 블로그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게임과 사내 문화를 만드는 엔씨 여성 직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에선 엔씨 베트남 비주얼 스튜디오 캐릭터 팀의 리드 3D 아티스트 Ran(Huen Pham Nya)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리드 아티스트로서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Ran 님의 에세이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플레이어의 기호와 취향을 만족시키려면 캐릭터 비주얼의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비주얼에 생명력이 있어야 다양한 캐릭터가 플레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D 아티스트는 다채롭게 기획된 캐릭터 비주얼이 실제처럼 생생하게 구현되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저는 엔씨 베트남 비주얼 스튜디오의 3D 캐릭터 아티스트입니다. 3D 아티스트는 캐릭터의 형상을 구현합니다. 먼저 콘셉트 아티스트가 캐릭터의 콘셉트를 구상하면 이후 3D 아티스트가 스컬핑(sculpting), 텍스처링(texturing) 등의 기법을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어내죠. 캐릭터는 디테일과 질감, 재질의 다채로움이 생생하게 표현될수록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료들을 가능한 한 많이 보고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엔씨에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유니버스’의 가상 캐릭터 3D 모델링입니다. 팬들은 유니버스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의 3D 캐릭터를 기호에 맞게 꾸미고 원하는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을 만들 때 양식화된 예술(Stylized Art) 기법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질감이 더 다양하고 생생한 캐릭터를 형상화하기 위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세세하게 분석했습니다. 예컨대 노래, 테마, 콘셉트, 의상, 소품, 안무에 따라 나타나는 의상의 주름에 이르는 여러 면모와 움직임에 관한 앵글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러한 분석 작업을 마친 후 3D로 형상화하는 모델링과 텍스처 작업, 그리고 렌더링을 통해 완성했습니다. 더 많은 플레이어가 만족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형상화하려면 이처럼 디테일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또한 캐릭터의 형상과 디테일이 해당 아티스트의 콘셉트, 음악, 테마 등과 잘 조화되도록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전체적인 콘셉트와 잘 어우러지면서 생동감 있어서 다양한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캐릭터 비주얼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티스트의 상상력은 각자의 개성, 생각, 의견 등이 편견없이 존중받는 문화 속에서 제대로 꽃피울 수 있습니다. 리드 아티스트로서 다른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관점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팀원 누구든 작업하다 문제가 생길 때 눈치보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고, 혹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도록 팀 리더로서 팀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팀원들끼리도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업무에 관해 팀원들과 소통할 때는 각자의 업무 성향, 성격, 강점 등을 신중히 고려합니다. 상대와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을 즐기는 팀원과는 의견을 자주 나누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하고, 본인의 페이스대로 일정한 프로젝트 방향을 발전시킨 후 논의하는 것을 선호하는 팀원에게는 부드럽게 접근해 의견을 조율해나갑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미션이 생기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콘셉트를 부여하고 논의하여 결정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팀원이 자신의 역량치를 높여 더 복잡하고 어려운 프로젝트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합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작업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팀 전체가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팀원들과의 인간적 스킨십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배려하고, 업무 이외의 주제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팀원이 자신의 목표나 꿈, 취미, 고민 등에 관해 저나 다른 팀원들과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마음을 열고 언제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어색하지 않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리드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문제가 생기거나 협업이 필요하면 누구든 주저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엔씨의 게임과 서비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또한 3D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릭터 비주얼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