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되었을 때 우리는 "통했다"고 합니다. 이런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 말의 톤이나 음정을 조절하거나 표정, 손짓 등 비언어적 표현을 동원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감정을 싣는지에 따라 똑같은 말도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누군가 "나 화 안 났어"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이 정말 화가 나지 않았는지 여부는 말의 뉘앙스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소통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은 쓸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한정적입니다. 다행히 사회에는 그들을 위해 그림 상징이나 음성 등 소통을 도와주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AAC 도구는 문장을 입력하면 음성으로 출력되는 'TTS(Text to Speech)' 기술입니다. 하지만 TTS를 탑재한 AAC 도구들은 대개 단일 톤의 음성을 지원해 성별, 나이 등 화자의 페르소나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 등 감정 표현이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보면 어떨까요. 'Technology Driving Change' 시리즈는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번 편은 NC문화재단의 보완대체의사소통 앱 '나의AAC'에 적용된 AI 기술을 소개합니다. 2024년 3월 전면 개편한 '나의AAC' 앱은 엔씨 Audio AI Lab의 기술로 다양한 성별과 연령 그리고 4가지 감정 표현이 가능한 진짜 사람의 목소리 같은 AI 합성음을 탑재했습니다. 기술을 통해 말에 감정을 더하면서, 장애인 사용자들이 보다 자신의 발화 의도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해를 넘어, 공감을 전하는 기술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NC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 이하 재단)은 보완대체의사소통(이하 AAC) 애플리케이션 ‘나의AAC’를 전면 개편하여 출시한다고 밝혔다.
AAC는 말 또는 글로 소통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음성과 그림이 함께 전달되는 상징으로 대화를 도와주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재단은 2015년부터 ‘나의AAC’ 앱을 무료 배포하여 운영해 왔으며, 2022년부터는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새롭게 개편된 ‘나의AAC’ 앱은 사용자 언어 능력 수준별로 나누어져 있던 기존의 3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단일화하였다. 또한 NC AI Tech Center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연스러운 AI 음성을 탑재하고, 특수교육 전문가와 협업하여 어휘의 수를 늘리고 배열을 최적화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과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필요한 상징을 추가하고 상징판을 공유하는 기능을 탑재하였으며, 사용자 간 커뮤니티와 의견 수집을 위한 소통 창구를 개설하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아울러 웹/모바일 접근성 인증을 획득하여 장애인, 노약자에게도 원활한 사용 경험을 보장한다.
재단은 출시에 맞춰 신규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장애인·특수교육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찾아가는 AAC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AAC 교육’은 22일부터 부산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수도권/강원도/충청도/전라도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교육 일정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은 “앞으로도 ‘나의AAC’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며 더 많은 사람이 AAC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며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NC문화재단은 2012년 엔씨소프트 창립 15주년을 맞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