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만든다는 건 전에 없던 세상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화면 속 멋지고 화려한 세계의 이면에는 뼈대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고된 작업이 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즐거움’의 가치에 확신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즐거움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상합니다. 이런 즐거움을 향한 고집이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습니다. 엔씨 퀄리티의 시작 < The Originality >
2019.08.29 The Originality
게임을 만든다는 건 전에 없던 세상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화면 속 멋지고 화려한 세계의 이면에는 뼈대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고된 작업이 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즐거움’의 가치에 확신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즐거움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상합니다. 이런 즐거움을 향한 고집이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습니다. 엔씨 퀄리티의 시작 < The Originality >
게임을 잘 아는 사람이 QA도 잘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게임은 다양하게,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 확실히 회의를 할 때나 기획서를 볼 때, 테스트하는 장르의 게임을 많이 한 사람들과 내공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 팀은 모바일 게임의 QA를 한다. 게임을 개발하고 라이브로 서비스하는 전과정에서 게임의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이다. 게임을 출시하거나, 업데이트 하기 전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낄 요소를 차단시킨다.
출시 전 게임은 기획서를 보면서 논리적인 오류가 있는지 찾는다. 데이터와 기획서를 바탕으로 시스템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테스트를 어떻게 할지 설계한다. 기획자의 의도에 맞게 게임이 구성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게임의 모양이 갖춰지면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오류를 찾는다. 초기 설계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버그를 찾는다. 정리해서 개발실에 전달하고, 개선된 버전의 빌드를 받으면 또 테스트를 진행한다. 빌드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이 작업을 반복한다.
일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적으로 하면 다가 아니었다. 그건 말을 잘하는 거지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듣는 사람의 입장을 좀 더 생각하게 됐다.
QA는 버그를 잡아낸다. 그리고 개발실에 공유한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를 허점이라고 느낄 수 있다. 버그를 허점으로 느껴지지 않게 말하는 건 어렵고 또 중요하다. 이건 아주 미묘하다. 다들 일인 걸 알고 프로들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건 상대와 말이 통해야 하는 것이다. 오해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꽤 친절하다. QA는 엄마 같은 존재다. 다 잘 되라고 하는 소린데, 솔직히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다 싶을 때가 있다. 친절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엔씨의 QA는 전문적이다. QA 센터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QA가 어떤 것인지부터 테스트를 어떻게 더 심화해서 할 수 있는지 배운다. 연차별로 이수해야 할 수업이 있다. 시험도 본다. QA를 제대로 다시 배울 수 있다.
또 우리는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일 년에 한 번 QA날에서 새로운 지식을 공유한다. 또 작은 규모로 자주 모여 스터디를 하거나, 생각을 공유한다. 이런 생각의 교류와 교육들이 실제 업무로 이어진다. 게임의 품질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게임을 잘 아는 사람이 QA도 잘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게임은 다양하게,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 확실히 회의를 할 때나 기획서를 볼 때, 테스트하는 장르의 게임을 많이 한 사람들과 내공에서 차이가 난다.
또 게임 개발의 이해도 필요하다. 이건 일하면서 와닿은 부분이다. 요즘 게임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어 공부한다. 데이터베이스를 공부하고 있다. 또 클라이언트와 서버 구조를 파악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얕게 아는 수준이지만 그것도 도움이 된다. 더 깊은 지식이 있으면 버그 원인 파악도 잘 될 거라 생각한다.
QA를 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다니면서 준비할 수도 있을 텐데 그때는 여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과감하게 그만뒀다. 게임 QA를 하려면 게임을 만들어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프트웨어 테스트에 프로그래밍 공부까지 했다. 엔씨의 서머 인턴십을 통해 2018년 공채로 입사했다. 의지가 통했다.
백수면서 인턴으로 지원하는 건 사실 많이 불안했다. 7주 후엔 다시 백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QA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인턴만 해도 된다는 마음이었다. 물론 인턴십을 하면서도 불안했다. 그래서 인턴에게 주어진 과제를 정말 열심히 했다. 마지막 발표를 하고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입사 초기에 QA 센터 내에서 하는 스터디에 참여했다. 게임을 분석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게임을 모르다 보니 한 마디도 못했다. 게임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시작했다.
게이밍 컴퓨터도 사고 콘솔도 샀다. 게임팩도 많이 샀다. 입사 전보다 게임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공채 동기나 QA 동료들과 주말에 만나서 게임 한다. 하루 종일 게임하고 밥 먹고 게임 한다. 주변에 함께 즐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함께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야기하는 순간이 즐겁다.
아직 아침에 출근하는 게 설렌다. 출근해서 오늘 뭐 할 지 일정 확인하고 유관 부서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팀원들과 수다 떨면서 푼다. 내 상황을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다들 공감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게 돼 기쁘다.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있다. 피아노 소리가 이렇게 좋았나 싶다.
우리 센터에는 백과사전 같은 분이 있다. 뭘 물어봐도 척척 대답해 주신다. 게임, 개발, QA 등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에 감탄할 때가 있다. 이런 분들을 보면 공부에 더 자극받는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게임을 하면서 하나씩 채워간다.
이렇게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QA를 잘하려면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지식이 모두 있어야 한다. 개발자나 유저보다 게임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취업하기 전에 이 블로그에서 QA 센터장님 인터뷰를 봤다. 이런 분과 일했으면 싶었다. 인턴십을 마치고 실제로 센터장님과 면담할 기회가 있었다. QA를 계속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그렇다고 했다. 좋아하시면서 QA분야에 좋은 씨앗을 심은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그 한마디가 정말, 따뜻하고 좋았다. 인턴십을 하면서 일해본 QA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고 멋졌다. 이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 특히 배울 게 많은, 모르는 게 있으면 생각나는 선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