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클래식〉이 ‘에피소드 하이네’ 업데이트를 통해 물의 도시 하이네 지역을 공개합니다. 하이네 마을과 하이네성, 그리고 과거 물의 여신 에바가 세웠던 수중 왕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에바의 왕국 던전까지 이어지는 이곳은 오래된 신화와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터틀 드래곤, 라미아, 크로커다일 같은 몬스터는 물론 과거 원작의 감성을 이어받은 수룡 파푸리온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의 여신 에바가 남긴 도시, 하이네는 어떤 이야기 속에서 탄생했을까요. 지금부터 오래된 신화 속에서 그 기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아득한 신화의 시대, 세상은 아직 신들이 존재했다.
본래 물을 다스리던 신은 아인하사드와 그랑카인의 장녀 실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랑카인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추방되면서 그 자리는 막내 딸 에바에게 넘어갔다. 막대한 권능과 책임은 어린 여신에게 너무나 큰 짐이었다. 결국 에바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호수 밑 동굴에 숨어들었다. 하지만 세상은 에바를 놓아주지 않았다. 빛의 신 아인하사드와 어둠의 신 그랑카인이 온 세상을 뒤져 에바를 찾아냈고, 결국 에바는 물의 권능을 이어받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세상은 신과 거인의 전쟁, 그리고 종족 간의 패권 다툼으로 오랜 기간 혼란의 시기를 맞이했다.
전쟁이 끝나갈 즈음, 에바는 현재 하이네라고 불리는 지역의 물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에바는 그곳에서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에바의 축복을 받은 인간들과 이곳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온 인어와 머맨들도 그곳에 모여 함께 살았다.
거인과의 전쟁 이후 많은 신들이 인간 세계에서 손을 떼었지만 에바만은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왕국에 신의 권능을 내렸고 그곳에 사는 이들은 신의 보호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어느 날, 세상의 모든 물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수룡 파푸리온이 자신의 독을 이용해 온 세상의 물을 오염시킨 것이다.
바다와 강, 호수가 모두 오염되면서 사람들은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었다. 그때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곳이 바로 에바의 수중 왕국이었다. 에바가 관리하는 신성한 물은 오염되지 않았기에 그곳으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에바로 인해 인간이 입는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지자, 파푸리온은 교활한 방법을 택했다. 매혹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에바 왕국에 숨어든 것이다. 그는 왕국의 무녀 사엘을 유혹했고, 결국 그녀는 파푸리온의 속삭임에 넘어가 왕국을 보호하던 결계의 근원, 에바의 삼지창을 훔치고 말았다. 결계가 사라지자 파푸리온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에바는 수룡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물의 여신과 수룡의 전투는 세상을 뒤흔들었다. 왕국 주변의 물은 거칠게 소용돌이쳤다. 치열한 싸움 끝에 에바는 결국 왕국의 가장 깊은 곳에 파푸리온을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컸다. 에바가 공들여 세운 수중 왕국은 폐허가 되었고, 더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에바는 폐허가 된 수중 왕국 위 호수에 하이네 성을 세웠다. 그러고는 전투로 잃어버린 힘을 되찾기 위해 다른 신들처럼 인간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에바가 남긴 성 주변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하이네는 이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전쟁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봉인된 파푸리온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하이네 호수 바닥을 오염시키면서 수중 생물들은 흉폭하게 변해버렸다. 또한 과거에 인간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던 존재들 역시 몬스터가 되어 폐허가 된 수중 왕국을 떠돌게 되었다.
그중에는 파푸리온에게 이용당했던 무녀 사엘도 있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지는 않았지만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 폐허 속을 떠돌며, 자신을 배반한 파푸리온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하이네는 아덴 왕국에 속한 영지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아덴 대부분의 지역이 빛의 신 아인하사드를 섬기는 것과 달리 하이네에는 여전히 물의 여신 에바를 섬기는 사람들이 많으며, 도시 곳곳에 분수와 인공 연못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수중 왕국의 폐허는 아직도 남아 있어, 지금도 지하 수로를 통해 폐허가 된 옛 왕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신전에서 에바의 축복을 받은 이는 물속에서도 숨을 쉬며 폐허가 된 왕국을 걸어 다닐 수 있다. 이는 에바의 힘이 아직 이 땅을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 호수의 영지에서 한 명의 소녀가 태어났다. 흑발의 긴 생머리를 가진 청초한 미인이자 대영주의 고명딸 이실로테였다.
하이네에는 오래된 전설이 하나 있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아이는 에바의 축복을 받아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반드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두 명의 약혼자가 정해져 있었다. 하나는 아덴 왕국의 왕자 데포로쥬, 다른 하나는 기란의 후계자 쥬드 기란이었다. 정략 결혼에 반발한 말괄량이 이실로테는 결국 집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영지를 떠난 첫날, 운명처럼 그녀가 만난 사람은 바로 약혼자 데포로쥬였다. 처음에 이실로테는 데포로쥬를 시험하기 위해 그의 곁에 머물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마음속에는 소녀다운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동물과 소통하고 백조를 다루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이실로테는 데포로쥬의 두 번째 기사가 되어 데포로쥬가 아덴 왕국을 되찾는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훗날 그녀는 데포로쥬의 배우자가 되어 아덴 왕국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로운 왕비가 되었다.
리니지에서 여자 군주의 모습이 이실로테를 모티브로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녀는 왕실의 후계자는 아니었지만 군주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재였다.
이 모든 이야기는 물의 여신 에바가 남긴 호수의 왕국, 하이네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