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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8 Creator Crew

    게임 생태계에 투자하는 Venture Capitalist, LVP David Gardner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시키는 사람들

    이번에 만나볼 크리에이터는 런던에서 온 게임 전문 투자자, 엔씨의 투자 파트너 London Venture Partners(이하 LVP)의 David Gardner 대표입니다. 그는 25년간 EA에서 근무하며 게임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게임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는 흥미롭습니다. 세계의 가장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여기에 모이고, 다양한 장르의 참신한 게임들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출시됩니다. 사실 이 흥미롭다는 의미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David Gardner 대표는 게임업계가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게임 그 자체보다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투자를 하는지, 게임 업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봅니다. 따라가다 보면 최신 게임 업계의 동향부터, 투자 트렌드까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London Venture Partners, David Gardner

    LVP는 어떤 회사인가

    London Venture Partners는 런던에 위치한 벤처 캐피탈이다. 우리는 게임 생태계에 투자하는 몇 안 되는 VC 중 한 곳이다. 창의적인 컨셉과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을 찾아 초기에 투자하고, 이들의 사업과 성장 전략을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려 한다.

    LVP가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나

    게임업계에는 전문 투자자들의 수가 굉장히 적다. LVP는 모두가 직접 게임업계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공을 이룬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굉장히 초기 단계의 업체들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자한다.

    또한 우리는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돈을 투자하는 만큼 우리의 시간도 투자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돕는다.

    어떻게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나

    12살 때 신문배달을 통해 번돈으로 Apple2 컴퓨터를 샀다. 15살에는 가지고 있던 Apple2를 팔고 Atari를 사면서 Atari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어쩌다 보니 나는 매장에서 Atari 제품의 PR을 하게 되었고, 일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게임업계는 매우 좁았는데, 17살 때 우연히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던 Trip Hawkins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6개월 뒤 내게 일자리를 제안했고, 그 회사가 바로 EA였다. EA에서 25년을 일한 후 Atari의 CEO가 되었다. 그 후 LVP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변화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연결 속에서 가장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를 찾는다

    요즘 게임업계의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몇 가지 키워드를 꼽는다면 E-스포츠, VR/AR, 클라우드 컴퓨팅, 하이퍼 캐주얼 게임 등이 아닐까 싶다. 거의 스스로 플레이하는 시뮬레이션 게임들도 많고, 최근에는 <오토 체스>도 화두가 되었던 것 같다.

    요즘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지

    현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많다. 기존보다 늘어난 대역폭, 클라우드의 수많은 서버를 연결하는 클러스터, 그리고 해상도까지 많은 부분들이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동시에, 변화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완전히 새로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클라우드 게이밍까지, 이들로 어떤 변화들이 생길 것으로 보는가

    우선 기존 게임을 단순히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하는 수준은 아니길 바란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기존에 개인 기기로 할 수 없던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클라우드 게이밍: 가상 서버를 사용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

    최근 투자를 검토하는 업체들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무엇인가

    우선 LVP가 미국에서 유명해지면서 북미 쪽 업체의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 처음 창업하는 사람이 아닌, 연쇄 창업자들과 경험을 두루 갖춘 팀들도 많이 만나게 됐다. AI와 E-스포츠(팀, 게임 지원 툴, 대회) 관련 업체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내러티브 게임 시장이 최근 확장하면서 투자를 많이 받고 있다. 기존 장르와 다르게 여성 게이머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타깃 유저층이 다양 해졌다. 초기엔 거의 만화책을 넘기는 느낌이었지만, 앞으로는 더 풍성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좋은 게임을 만들 줄 아는 회사

    엔씨와 일하는 것은 어떤가

    엔씨와는 우리 LVP펀드의 간접 투자 건으로 2016년에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엔씨는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조직화되어 있다. 또한 주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면서 운영 부분에서 LVP도 많이 배우게 된다. 특히 포트폴리오와 투자 검토 대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같이 논의하면서 공동 투자 기회까지 이루어진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엔씨를 다른 투자자들 또는 게임 회사에 소개한다면

    엔씨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정말 큰 성공을 거둔 회사다. 그리고 북미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좋은 게임을 만들 줄 알고, 만들어본 회사다. 게임 투자자로서 엔씨의 성공 노하우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게임 생태계에 투자하는 것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분야의 투자와 무엇이 다른가

    게임업계는 굉장히 치열하다. 정말 극소수만이 성공을 맛볼 수 있는 시장이다. 잔인하지만, 그럼에도 게임 투자는 재미있다. 게임에는 창의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것에 돈 쓰기를 좋아한다. 물론 투자에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기에,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덕분에 회사의 가치를 키워가기에 적합하다.

    특히 우리는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몇몇의 성공적인 투자들로 실패를 감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마치 게임 커뮤니티와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게임 채팅앱인 ‘Bunch’와 광고앱인 ‘AppOnboard’는 포트폴리오 내 다른 게임들과 서로 돕는 윈-윈 사례이기도 하다.

    주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투자를 하는가

    투자를 할 때, 사업들이 정말 커질 수 있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본다. 그들이 정말 큰 비전이 있는 것인지, 단지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어서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종종 Cost of Failur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스타트업은 필연적으로 실수를 하게 되어있고 해야만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다른 얘기이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 콘솔을 만들기엔 너무나 큰 재정적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나는 비용의 효율성도 많이 고려하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사례가 있는지

    이들 모두는 너무 열심히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를 도우려고 한다. 굳이 누구 하나를 고르고 싶지는 않지만, 한 곳을 언급한다면 Supercell인 것 같다. Supercell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게임의 개발 문화를 바꾼 굉장히 특별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즐기고 있는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하는 지

    게임이 재미있고 일도 당연히 재미있다. 그래서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게임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내 경험과 재능을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업계는 인생에 있어 항상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주었고, 이제는 다음 세대의 창업자들과 회사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