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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가 〈리니지〉의 전사와 〈리니지M〉의 광전사를 계승하고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클래스 전사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쌍수 도끼를 전용 무기로 사용하며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전사는 체력이 강하고 공격 속도가 빠릅니다.

오랜 시절 테케르 부족이었던 전사는 긴 세월을 거치며 진화해왔습니다. 특히 인간의 힘만으로는 대적하기 힘든 오랜 숙적 파푸리온을 물리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싸워야만 했던 이유를 알아봅니다.

대부분의 신화가 물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문명이 채집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면서 물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점은 신화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신화에나 물을 신격화한 신이 등장하는 것이 좋은 예다. 대표적인 신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다.

리니지 시리즈에도 물의 신이 있다. 원래는 실렌이 물을 관장했지만 그랑카인의 꾐에 넘어가 신들의 자리에서 쫓겨난 후 에바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이네 지역에 자리 잡은 인간 무리 중에는 에바를 섬기는 이들이 있었다. 오크의 강인함과 드워프의 튼튼함을 물려받은 이들은 스스로를 '물의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닌 ‘테케르’라고 칭했다. 이를 본 에바는 자신을 기리는 신전을 지은 ‘하이네에서 태어나 에바 여신을 섬기는 자’들에게 ‘익사하지 않는다’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슈나이만이 엘모아덴 제국을 건국한 시기, 하이네 지역에서는 에바 여신을 모시는 신관 가문 하이네 일족이 에바 왕국을 세웠다. 하이네 왕가는 인나드릴 가문과 테케르 부족의 협력을 얻어 주변 마물들을 물리치고 왕국의 기틀을 잡았다. 하지만 대륙의 패권을 노리는 엘모아덴 제국이 에바 왕국을 호시탐탐 넘보았다. 이에 에바 왕국은 테케르 전사들을 국경에 배치했다. 테케르 전사들은 엘모아덴의 지속적인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고 버텼고, 결국 엘모아덴은 포기하고 물러갔다.

엘모아덴이 물러간 이후에는 수룡 파푸리온이 에바 왕국을 침공했다. 파푸리온을 비롯한 고대 용들은 죽음의 여신 실렌의 자식이다. 용들은 한때 신의 대지를 파괴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용들은 그 힘을 어머니 실렌의 증오를 풀기 위해 세상을 파괴하는 데 사용했다. 테케르 전사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파푸리온을 쉽게 막을 수 없었다. 대륙의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들이 몰려와 파푸리온을 봉인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테케르 전사들은 무기를 들고 사력을 다해 버텼다. 이들의 희생으로 봉인은 성공했고, 하이네는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테케르 일족에게 돌아온 것은 추방령이었다. 이들의 위세가 높아지자 하이네 왕가는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까 노심초사하다가 인나드릴 가문과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테케르가 파푸리온을 끌어들여 왕국을 위기로 내몰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그들을 내쫓았다.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테케르 일족은 대륙 북쪽의 얼어붙은 바다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이들은 생존하기 위해 버텼다. 그 결과 강인하게 타고난 육체와 힘이 더욱 강화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에 적응한 이들은 얼어붙은 동토에서도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살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이 테케르 일족이 떠난 하이네 왕국은 군사력이 약해졌고,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난 파푸리온의 계략으로 왕국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왕국의 서부에 터전을 잡았던 인나드릴 일족만 겨우 살아남았는데, 이때 엘모아덴 제국이 하이네를 정복해버렸다.

에바 왕국이 멸망하던 무렵, 강인한 전사 종족 오크들이 얼어붙은 땅에 찾아왔다. 대륙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오크가 아니라 고대 오크 제국의 후예 ‘노블 오크’인 이들은 하이네처럼 엘모아덴에게 패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었다. 테케르 일족은 과거가 비슷한 이들에게 기꺼이 땅을 내어주었다. 테케르는 이때부터 오크들과 함께 무예를 갈고닦으며 발전해갔다.

평화롭던 어느 날, 테케르 일족은 바다에서 거대한 용이 나타나 세상을 파괴하는 환상을 보았다. 그들은 신의 뜻을 믿었기 때문에 그동안 살던 땅을 등지고 환영이 이끄는 바닷길에 올랐다.

아덴 왕국이 반왕 전쟁으로 정신없는 사이, 파푸리온이 잠에서 깨어났다.

용의 나지막한 울음이 들려올 즈음, 머나먼 북방에서 막 당도한 테케르 일족이 파푸리온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으면서 강화한 힘도 파푸리온의 강대한 힘에 밀렸다. 때마침 당도한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 드루가가 살아남은 이들을 구해주었다.

그리고 아덴 왕국의 혼란을 막 수습한 데포로쥬가 보낸 지원군이 합세해 파푸리온을 다시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테케르 일족은 드루가 가문과도 교류하며 전투 기술을 더욱 갈고닦았고, 드루가 가문과 친분이 두터운 지저성 드워프의 도움을 받았다. 드워프들은 가지고 있던 화룡 발라카스의 피로 용혈을 자극해 광폭화할 수 있도록 깨우쳐주었다.

파푸리온을 막아내고 다시 풍요로운 하이네 땅에서 살게 된 테케르 일족은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서서히 동화되어 정체성마저 희미해지고 말았다. 그래도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는 언젠가 다시 깨어날지 모르는 파푸리온에 대비해 전투 기술을 전수했다. 평화로운 날들이 지속되던 어느 날, 심해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파푸리온이 다시 눈을 떴다. 추방당한 어머니 실렌의 흔적을 찾아, 다시금 어머니의 재림을 위해서.

그와 함께 테케르 일족 ‘전사’들도 다시금 무기를 들었다. 테케르의 명예를 걸고 파푸리온과 싸우며 피 흘렸던 선대의 복수와 함께 하이네를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