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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4 웃는땅콩

    그림책 《이사가》, 세계 최대 아동도서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엔씨 웃는땅콩기획실이 2022년 10월 출간한 그림책 《이사가》(저자 이지연)가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선정되는데요.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은 창의성과 예술성은 물론 내용과 편집이 우수한 책에 주어집니다.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것들의 시선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 《이사가》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개미의 시선으로 전하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과 다양한 세계의 공존

    누구나 한 번은 어릴 적 개미 떼를 마주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개미들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행렬을 방해해보기도 한다. 《이사가》는 그 기억 속 장면에 상상력을 더해 때로는 평화롭지만 때로 험난하기도 한 개미들의 모험을 한 장의 파노라마로 묘사한 그림책이다.

     

    작품의 배경은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한 평범한 마당이다. 이곳에 개미들이 하나둘 모여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 개미들을 관찰하는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세밀하게 묘사된 개미들의 행렬을 따라가면 서로 의지하며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조롭다가도 위태로워지고, 안심하다가도 위기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개미들이 겪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독자는 마당 저 멀리에서는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 혹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경험한다. 또한 같은 풍경이라도 누구의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색다른 세계가 펼쳐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사가》 그림책 속 장면, 개미 떼의 대이동

    아이가 바라보는 개미들의 행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장면 장면에 확대된 이미지를 통해 개미의 시각으로 보는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마지막 장에는 개미들의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 마당의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누구에게 이 마당은 작고 평화로운 공간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지는 커다란 세상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지은이 이지연 작가는 “그림책에는 A는 반드시 A이고, B는 절대로 C일 수 없는 정형화한 해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개미들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다양성의 가치와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이사가》를 그린 계기를 전했다.  

    《이사가》 그림책 속 장면, 마당에서 개미들의 이동을 관찰하는 아이

    개미들의 대이동이 한 장의 파노라마로 펼쳐지다

    《이사가》가 이번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는 과정에서 도서 편집의 우수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이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하나의 초대장'이라고 소개했다.

     

    평화로우면서도 혼란스러운 개미들의 이동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사가》는 일반 그림책 형태가 아닌 가로로 긴 병풍처럼 제작되었다. 독자는 일반 책처럼 페이지를 넘기며 감상할 수도 있지만 모든 페이지를 쭉 펼쳐 한 장의 거대한 파노라마로 관찰할 수도 있다. 어떤 장면에선 개미가 보이지 않거나 듬성듬성 떨어져 있고, 어떤 장면에선 뭉쳐 있어 개미들의 이동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이사가》는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독자가 개미의 여정에 온전히 집중해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개미를 제외한 모든 것은 최대한 단조롭게 구성되었다. 그림에는 두 가지 색상만 사용되었다. 개미는 검정색, 바깥세상은 주황색이라는 두 색상을 대조되도록 표현하여 작지만 깊은 세상을 담아낸 과정도 인상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책의 종이는 도톰하고 까슬까슬한 느낌의 한지를 사용해 내구성과 복원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인상적인 촉감을 구현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를 창의적으로 전하는 그림책

    웃는땅콩기획실은 ‘즐거움의 가치’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해왔다. 《이사가》의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외에도, 《우리 집에 갈래?》의 2019 리틀 하카 국제 그림책 어워드 수상, 《굴뚝귀신》과 《나의 고양이》의 2019 과달라하라 도서전 한국관 전시 도서 선정 등 다양한 국제 도서전에 이름을 올렸다.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축적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자체 개발한 외국어 프로그램인 엔씨콩콩(NC CONGCONG) 커리큘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앞으로도 우수한 작가들과 협업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를 전할 웃는땅콩기획실의 그림책을 기대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