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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무기 백과사전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실제 무기들과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무기들을 살펴보고, 리니지 시리즈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플레이어에게 관심받은 무기, 외형이 화려한 무기 등을 주로 모았다.

일본 에도시대 검사들의 결투를 그린 만화 〈시구루이〉에는 ‘나가레_流れ’라는 검술이 등장한다. ‘흐름’이라는 의미 그대로 칼을 휘두르는 동시에 손잡이를 잡은 한 손을 미끄러뜨려 칼자루 끝부분만 쥐고 상대를 베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예상한 적수의 칼 길이가 순식간에 손잡이 길이만큼 늘어났으니 심히 당황스러울 법하다. 상대방에게는 검신이 늘어난 듯 보이는 이 검법은 작중 한 유파의 비기_祕技로서 급소를 단숨에 베는 기술이다. 검신이 갑자기 길어진다면 활용하기에 따라 마법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명 체인소드는 바로 이러한 상상력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평소엔 장검처럼 생긴 체인소드는 사용자의 조작이나 의지에 따라 긴 칼날이 와이어로 연결된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늘어나면서 근거리 전용 무기인 장검의 본래 기능을 순식간에 원거리로 전환하는 무기다. 체인소드는 연결된 검신의 마디마디가 뱀의 배를 닮았다 하여 사복검_蛇腹劍으로도 불리고, 채찍처럼 휘두를 수 있기 때문에 윕 소드_{whip sword}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체인소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검이다.

체인소드가 처음 등장한 작품은 1984년 작 애니메이션 〈기갑계 가리안〉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 로봇의 전투를 그린 이 애니메이션의 주역 기체 가리안이 체인소드를 사용한다. 주역의 무기였기 때문에 에두르지 않고 ‘가리안 소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인에게는 대전 격투 게임 〈소울 칼리버〉 시리즈의 캐릭터 아이비의 무기로도 익숙하다. 아이비(이자벨라 발렌타인)는 체인소드를 검과 채찍 형태로 번갈아 사용하는 특유의 격투 방식을 앞세워 인기 캐릭터로 군림했다. 만화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의 인기 조연 흉켈이 초반부 주인공 다이와 맞서 싸울 때 사용한 무기도 체인소드 형태다. 흉켈은 검을 갑옷으로 변환해 착용하고 나머지 칼자루 부분을 이마에 부착한 채 마치 상모를 돌리듯 사용하면서 다이 일행을 농락하기도 했다.

영화 〈퍼시픽 림〉의 주역 로봇 집시 데인저가 사용한 검 역시 체인소드로 보인다.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형태와 구조 덕에 다채롭고 역동적인 액션을 구현할 수 있는 체인소드는 창작물에서만큼은 여전히 화려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체인소드의 쓰임새 그대로 검신을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검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현란한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무기는 여럿 존재한다.

먼저 다절편_多節鞭을 들 수 있다. ‘여러 개로 분절된 채찍’이란 이름 그대로 마디마디 나뉜 봉을 금속 이음매로 연결한 무기다. 채찍처럼 자유롭게 휠 뿐 아니라 이음새를 중심 삼아 내리치면 운동에너지가 극대화된다. 원리는 쌍절곤과 비슷하지만, 다절편은 마디를 최대 36개까지 늘릴 수 있다. 또한 봉 끝에 칼날을 달아 살상력을 높이기도 한다. 구부러지는 속성을 활용하면 상대가 공격을 피해도 즉시 또 다른 타격을 할 수 있으므로 복잡한 공격도 가능하다.

쇄겸_鎖鎌, 즉 ‘쇠사슬 낫’은 추가 달린 쇠사슬을 낫에 연결한 무기다. 일본에서는 ‘구사리가마_{くさりがま}’로 불렸다. 이 무기가 널리 알려진 것은 검호 미야모토 무사시와 대결한 시시도 바이켄 덕이다. 쇄겸의 고수 시시도 바이켄은 길이가 3미터가 넘는 쇠사슬추와 이와 연결된 짧은 낫을 동시에 사용하는 독특한 검법으로 유명했다.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를 아우르는 무기여서 얼핏 체인소드가 연상된다.  

체인소드와 가장 흡사한 실제 무기는 단연 우르미_Urumi다.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서 사용한 이 무기는 날카롭고 휘어지는 금속으로 만든 채찍이다. 대표적으로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암살 집단 바키라카의 수령이 사용했다. 작품에서 우르민으로 불린 이 무기는 칼자루 하나에 여러 개의 휘어지는 칼날이 달렸다. 안타깝게도 주인공 가츠가 휘두르는 대검의 풍압에 날릴 정도로 무척 가볍게 묘사되었지만 체인소드의 독특한 형태와 예측 불허의 공격을 연상시키기엔 충분했다. 상상 속의 체인소드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체인소드는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용기사, 〈리니지M〉에서는 투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무기다. 기본 공격 거리가 1~2셀이며, 공격에 성공하면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약점 노출 효과가 적용된다.

고대 거인(신) 크로노스가 사용한 낫을 이용해 만든 체인소드다. 그저 들고만 있어도 상대에게 공포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지배의 탑 정상에 출현하는 사신 그림 리퍼나 여왕 개미 은신처의 보스 몬스터 에르자베를 처치하면 일정 확률로 크로노스의 공포를 획득할 수 있다. 〈리니지M〉에서는 라스타바드 같은 최상위 던전에서 수급한 재료들로 크로노스의 공포를 제작할 수 있다.

오만의 탑 감시자 우그누스의 창에 달린 날을 이용해 만든 체인소드다. 그 어떤 금속보다 가벼운 날 덕분에 매우 빠르게 날아가므로 섬광에 비유되기도 한다.

섬멸자의 체인소드는 우그누스의 부러진 창을 비롯해 필요한 재료를 모으면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리니지M〉에서는 오만의 탑 10층의 보스 몬스터인 오만한 우그누스를,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혹한의 신전의 아이스 데몬, 엘모어 격전지의 광풍의 샤스키 등을 처치하면 일정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

용기사 클래스가 55레벨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덕분에 무자본 혹은 소자본으로 즐기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용기사 필수 아이템으로 불렸다. 웰던 마을에 있는 조우의 불 골렘에게 +8 소멸자의 체인소드와 아데나를 건네면 +7 환영의 체인소드로 변경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2018년 10월 업데이트 이후 환영의 체인소드는 획득할 수 없게 변경되었다.

극한의 체인소드는 획득 방식의 난이도가 높아 귀한 무기로 여겨져왔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재료를 구해서 제작하거나, 기운을 잃은 극한의 체인소드 아이템을 보유한 상태에서 일정 확률로 얻는 방법으로만 획득할 수 있다. 얼음 수정 동굴에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 아이스 데몬이 사용하는 마법 아이스 이럽션이 극한의 체인소드에 서려 있어서 극한의 체인소드로 공격하면 일정 확률로 아이스 이럽션이 발동한다. 재까지도 많은 용기사 플레이어에게 사랑받는 무기다.

〈리니지M〉의 극한의 체인소드도 아이스 이럽션 발동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