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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2 Lineage Encyclopedia

    리니지 무기 백과사전 08 | 활

    리니지 무기 백과사전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실제 무기들과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무기들을 살펴보고, 리니지 시리즈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플레이어에게 관심받은 무기, 외형이 화려한 무기 등을 주로 모았다.

    *일러두기

    - 리니지 전체를 아우를 때는 ‘리니지 시리즈’라는 용어로 표기했습니다. 본문에서 특별히 ‘리니지’라고 언급한 부분은 PC 시절 리니지를 지칭하며 대부분의 내용은 〈리니지 리마스터〉에 포함했습니다. 그 외에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명칭대로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로 표기했습니다.

    - 역사에 실제로 등장한 무기들은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해 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표기가 리니지 시리즈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어는 보다 원어에 가까운 발음으로 표기했으며, 이미 언중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고유명사도 이를 수용했습니다. (예. 카타나, 이노우에 타케히코)

    - 리니지 시리즈의 무기 일람, 게임 내 사용되는 옵션 등의 상세 정보는 각 게임의 파워북을 참고해주세요.

       · 〈리니지 리마스터〉: 가이드〉무기[링크]

       · 〈리니지M〉: 가이드북〉무기[링크]

       · 〈리니지2〉: 가이드북〉무기[링크], 아이템 사전[링크]

       · 〈리니지W〉: 가이드북〉무기[링크], 아이템 사전[링크]


    활, 최종이 될 뻔한 병기

    먼 곳에서 상대보다 먼저 타격하는 것. 총기를 사용하는 현대전의 기본 원리나 다름없지만, 고대에도 유효한 전략이었다. 먼 거리에서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수렵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이는 곧 던지기용 창으로 처음 실현되었다. 하지만 창은 한 번 던지면 회수하기 힘든 것이 단점이다. 심지어 전쟁에서는 던진 창을 적이 주워 사용하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대 로마군은 필룸pilum이라는 부러지는 창을 사용했다. 투척 후 부딪치면 철제 자루가 부러지도록 만든 덕에 적군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일종의 일회용 창이었다.

    활은 이러한 여러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나무 막대나 동물 뼈 등으로 된 활대의 양쪽 끝에 끈을 단 활은 제작도 사용도 용이해 아주 오래전부터 모든 문화권에서 활용되었다. 유목 민족인 몽골족은 활을 적극 사용하면서 보병을 압도하는 무력을 손에 넣었다. 13세기부터 2미터에 달하는 장궁을 동원한 영국인들은 압도적인 사거리와 발사 속도 덕분에 여러 중요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총이 등장하기 이전 가장 우수하고 실용적인 발사 무기였던 활은 양쪽 부대가 맞부딪치기 전까지 원거리에서 적을 저격하는 전장의 핵심 전력이었다.

    1 〈리니지2〉 활, 2 〈리니지W〉 활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인류사에 활이 등장한 일은 인류 최초의 군사기술혁명이라는 설명이 어울릴 만큼 대단한 사건이었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기원전 12000~기원전 8000년경 발명됐다고 추정되는 활은 화약, 비행기, 원자폭탄에 필적할 만큼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원리는 단순하다. 화살 끝부분을 활시위에 메긴 다음 잡아당겨 활이 휘어지게 하고 손을 놓아 활대와 시위의 복원력이 화살을 추진한다. 다양하게 변모하고 개량된 다른 무기와 달리 여러 활은 기본 형태와 원리가 동일하다.

     

    활은 본체의 재질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하나의 목재로 활 본체를 만든 기본형은 보통 셀프 보우self bow, 단일활라고 불린다. 몇 가지 재료와 재질로 만든 활은 콤퍼짓 보우composite bow, 합성활라고 하며, 셀프 보우에 가죽을 감거나 동물 힘줄을 보강한 것을 랩트 보우wrapped bow, 강화활라고 한다. 과거 중국에서는 적층 목재 활, 즉 여러 개의 나무판을 붙인 활이나 복합궁활성활을 주로 사용했다. 여러 재료를 이용한 이유는 성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각 재료의 상이한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 비교적 작은 활도 전쟁터에서 놀라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서양별 궁극의 활용법

    롱 보우long bow, 장궁가 유럽에서 대대적으로 사용된 것은 14세기부터 15세기까지 영국과 프랑스가 맞붙은 백년전쟁 때부터다. 그전까지 활은 양쪽의 본대가 격돌하기 전을 틈타 부대 전면에서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용도였다. 그러나 영국군은 궁수 부대를 전열의 양 끝에 배치하는 실험적 운용으로 프랑스군을 격파했다. 활이 키보다 커진 만큼 늘어난 사거리와 강력한 위력 덕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이후에도 영국군은 꽤 오랫동안 이 전략을 주요하게 활용했다.

    1 〈리니지2〉 롱 보우, 2 〈리니지 리마스터〉 장궁, 3 〈리니지W〉 장궁, 4 〈리니지M〉 장궁

    반면 아시아의 전쟁에서는 말을 타며 활을 쏘는 전술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 몽골 유목민들이 말 위에서 쏘는 활의 명수로서 유럽에까지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쳤다. 한때 노가 등장하면서 활의 지위가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쇠뇌이자 석궁의 한 종류인 노는 장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큰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궁기병弓騎兵은 전장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조선 시대에 사용된 화살의 한 종류인 아기살보통 애기살 또는 편전으로 알려져 있다.은 활의 패러다임을 바꿀 뻔했다고 종종 거론된다. 활에 덧살을 달고 보통 화살보다 짧은 아기살을 메겨 발사하면 덧살은 활시위에 남고 아기살만 날아간다. 화살이 작고 가벼운 덕분에 발사 속도와 사거리가 크게 늘어서 적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빨랐다. 또한 시위에 덩그러니 매달린 덧살을 본 적군이 궁수가 화살을 날리는 데 실패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부수 효과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여러 창작물에서 아기살이 조선군의 비밀 병기로 다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척 높은 숙련도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부대 단위로 널리 이용되지는 못했다.

    석궁, 편리하고 강력했지만

    석궁cross bow은 활을 개량한 기계식 발사형 무기다. 화살을 메기는 홈에 볼트bolt라는 화살을 장전하고 활시위를 당긴 상태로 고정한 다음 방아쇠를 당겨 발사한다. 활은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 데 반해 석궁은 발사기를 조작하는 방법을 이해하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명중률이 비교적 높았고 위력도 활을 능가했다. 본디 중국에서 발명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동양은 활을 더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머나먼 중세 유럽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 〈리니지W〉 크로스보우, 2 〈리니지 리마스터〉 크로스보우, 3 〈리니지M〉 크로스보우

    석궁은 배우기도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위력도 강력하지만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재장전에 걸리는 시간이 무척 길다는 점이었다. 생각보다 치명적인 결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장전 방법이 고안되었다. 허리에 도르래를 매달아 현을 당기거나 다리 힘을 이용해 장전하는 등 무척 다양했다. 그럼에도 활보다 연사 속도가 느렸던 석궁은 총이 등장함에 따라 화기에 자리를 내주었다. 총기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활은 인류의 최종병기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리니지의 활

    바람의 신 사이하의 권능이 담긴 활. 언제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활을 처음 발견한 자가 활에 새겨진 사이하의 상징과 휘몰아치듯 날아가는 화살을 보고 사이하의 활이라 이름 붙였다. 어쩌면 자유롭고 변덕스러운 사이하가 약간의 여흥을 위해 인간들의 세계로 내려보낸 것은 아닐까? 신들에게는 장난 같을지라도 인간으로서는 감히 맞설 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1 〈리니지 리마스터〉 사이하의 활, 2 〈리니지M〉 사이하의 활

    고대 거인 중 하나인 가이아가 사용하던 활로, 그의 노여움이 스며 있어서 큰 힘을 발휘한다. 〈리니지M〉과 〈리니지 리마스터〉에서 활은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요정 클래스의 주무기다. 그중 가이아의 격노는 오직 요정 클래스만 사용할 수 있는 전설 무기다.

    〈리니지 리마스터〉 가이아의 격노

    파괴의 신 그랑카인 신전의 가장 어두운 지하에서 발견된 장궁이다.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과거 그랑카인 교단에서는 이를 신성한 신의 장궁이라 부르며 신전에 보관했다. 머지않아 그랑카인 교단이 큰 위기에 처했을 때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준 이에게 이 장궁이 전달되었다. 장궁을 받은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를 그랑카인의 화살이라고 부른 기록만 있다. 이후 파괴의 장궁은 손에 손을 거쳐 전해지고 있다.

    1 〈리니지 리마스터〉 파괴의 장궁, 2 〈리니지M〉 파괴의 장궁

    침묵의 동굴을 벗어난 배신자 다크엘프가 다루던 장궁. 과거 블루디카의 암살단에 속해 있던 이들은 안식교단 강경파인 붉은 로브의 사상에 감화된 나머지 동족들을 살해하고 지상으로 뛰쳐나왔다. 배신자 무리 중 활을 다루는 이들은 빛과 그림자의 숲에 남았다. 자신들을 뒤쫓아 지상에 발을 내딛은 옛 동료들을 암살하기 위해서였다. 전장을 넘나들던 옛날의 기억이 무색해져버린 지금, 다크엘프 배신자들에게는 과거의 동료들이 그저 활을 겨눌 적일 뿐이다.

    2019년 5월, 〈리니지2〉 업데이트 때 추가된 발동형 무기다. 코어는 크루마 탑의 모든 것을 관리하기 위해 고대 거인 문명이 창조한 인공지능 생명체로, 크루마 탑 안의 모든 생물을 조정할 수 있다. 코어를 처치하면 코어의 플라즈마 보우를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코어의 영혼이 담겨 있어서 타격 시 일정 확률로 코어의 플라즈마 쇼크 스킬이 발동한다.

    〈리니지2〉 코어

    하딘이 선량한 마법사였던 시절 남몰래 자신의 마력을 심어 만든 활. 하딘은 본래 나무 정령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정령이었다. 이러한 태생 때문인지 그는 자신과 비슷한 반요정 질리언과 오웬에게 동질감을 느껴 친밀하게 굴곤 했다. 그가 팔자에도 없는 활을 만든 이유도 이 아름다운 반요정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하딘이 케레니스를 타락하게 만든 경위를 알게 된 질리언과 오웬은 그와 거리를 두었다. 주인이 될 자를 잃은 활은 그저 허망하게 하딘의 손에 남겨졌다. 현재 하딘은 공허의 균열에서 벗어날 흑마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리니지W〉 하딘

    순백의 외형과 달리 강력한 암흑의 화살을 발사한다. 화살이 꽂힌 대상은 죽음에 이를 때까지 악몽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 리마스터〉에서 악몽의 장궁은 착용한 플레이어의 성향이 카오틱이면 대미지가 증가한다. 또한 〈리니지 리마스터〉에는 공격이 적중하면 일정 확률로 마법 대미지를 주는 악몽 마법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 악몽의 장궁

    쿠르토는 늑대인간의 족장이었으나 동족과 마찰을 빚은 끝에 붉은 달의 저주를 불러냈다. 붉은 달이 늑대인간들을 덮친 첫 살육의 밤에 동족상잔으로 가족을 잃은 그는 복수를 위해 잊힌 비술을 사용했다. 동족의 뼈로 활대와 화살을, 힘줄을 꼬아 시위를 만든 그는 붉은 달에 활을 겨누었다. 화살을 따라 피와 붉은 달 그림자가 뒤엉켜 활에 스며들었다. 달이 져도 스러지지 않을 광기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활은 붉은 달이 뜰 때마다 쿠르토를 끌어당겼고, 늑대인간들은 끝나지 않는 살육을 벌였다. 활은 쿠르토에게 “너와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을 잊지 말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비탄의 숲에 가면 출몰하는 쿠르토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리니지W〉 쿠르토


    리니지 백과사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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